'이정현-사이먼 터졌다' KGC, 삼성 꺾고 챔프전 기선제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22 16: 35

정규시즌 챔피언 KGC가 더 강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2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6-77로 제압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KGC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2연승을 노린다. 역대 챔프전 20회 중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횟수가 14회로 전체의 70%에 달한다. KGC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GC는 박재한, 이정현현, 양희종,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이 나왔다. 삼성은 김태술,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로 맞섰다.

KGC는 사이먼의 덩크슛으로 상쾌하게 포문을 열었다. 수비에서도 KGC의 투지가 더 돋보였다. 양희종은 문태영의 골밑슛을 완벽하게 차단해 기세를 올렸다. KGC는 공격리바운드에서도 돋보였다. 잦은 슛 실수가 있었지만 리바운드로 커버했다.
삼성은 경기 시작 후 3분 27초 만에 라틀리프의 덩크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라틀리프는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했다. 경기 시작 후 4분 간 4-4일 정도로 두 팀이 팽팽했다. 라틀리프는 삼성의 첫 12점을 혼자 책임졌다. 그가 앨리웁 덩크슛까지 터트린 삼성이 12-10으로 역전했다.
삼성의 공격은 여전히 라틀리프에게 집중됐다. 반면 KGC는 여러 선수가 고르게 득점했다. 신인 박재한이 선발로 나와 5득점을 해준 것이 컸다. 김승기 감독은 김민욱, 문성곤, 강병현 등 선수들을 고르게 썼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을 봐도 어색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KGC는 삼성의 마지막 공격을 차단해 속공에 나섰다. 시간을 보지 않은 문성곤이 1쿼터 끝난 뒤 슛을 쐈다. KGC가 20-15로 리드했다.
양 팀의 몸싸움은 정규시즌 수준을 능가했다. 골밑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김준일은 오세근과 리바운드를 경합하다 팔꿈치에 맞기도 했다. 오세근은 라틀리프의 골밑슛까지 저지했다. 라틀리프도 골밑에서 밀리지 않고 괴력을 발휘했다.
변수가 생겼다. 2쿼터 중반 크레익의 골밑슛을 수비하던 사이먼이 왼쪽 발목을 움켜쥐고 통증을 호소했다. 원래 발목이 좋지 않던 선수라 걱정이 더했다. 사이먼이 벤치로 물러났다. KGC는 오세근과 김철욱이 라틀리프와 크레익 콤비를 상대해야 했다. 오세근은 라틀리프를 육탄으로 방어하며 공격자파울까지 얻는 등 선전했다. 사이먼은 2쿼터 코트로 돌아와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사익스는 2쿼터 10득점을 폭발시키며 펄펄 날았다. 2쿼터 후반 사익스를 막던 라틀리프가 3번째 반칙을 범했다. 삼성에게 치명타였다. KGC는 전반까지 44-29로 크게 앞섰다.
이상민 감독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라틀리프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라틀리프는 적극적으로 사이먼을 막지 못했다. 사이먼 역시 라틀리프를 막다 3파울이 됐다.
KGC는 계속 분위기를 잡았다. 문성곤은 3쿼터 속공상황에서 더블클러치까지 성공시켰다. 이정현은 이관희에게 자유투 3구를 얻어냈다. 모든 것이 KGC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렸다.
삼성은 천기범을 넣어 활로를 뚫어보고자 했다. 천기범은 박재한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천기범은 이정현까지 수비했다. 이정현은 천기범에게 자유투를 얻어냈다. KGC의 실책이 속출할 때 이정현이 터트린 3점슛이 컸다. KGC가 68-54로 계속 리드하며 4쿼터를 맞았다.
삼성은 4쿼터 초반 66-74로 추격하며 기세를 탔다. 하지만 라틀리프가 4반칙에 걸려 적극적인 수비가 어려웠다. 박재한은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를 쐈다. 결국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한 KGC가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라틀리프 혼자 끝까지 저항했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었다.  
■ 데이터박스
-KGC 사이먼 : 24점, 9리바운드, 1블록슛 
-KGC 오세근 : 16점, 14리바운드, 4블록슛, 3스틸 
-KGC 이정현 : 20점, 3점슛 3개 
-KGC 박재한 : 11점, 3점슛 2개, 4스틸
-삼성 라틀리프 : 43점, 15리바운드
-삼성 문태영 : 11점, 6리바운드, 2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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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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