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KGC와 혼자 싸운 '슈퍼맨' 라틀리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22 16: 36

아무리 리카르도 라틀리프(28·삼성)가 슈퍼맨이라도 혼자서는 우승할 수 없다.
서울 삼성은 22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7-86으로 무릎을 꿇었다. 첫 경기를 잡지 못한 삼성은 23일 이어지는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플레이오프 6강과 4강전에서 삼성은 라틀리프 덕분에 살아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라틀리프는 28점, 15.8리바운드, 야투율 66.5%의 괴력을 선보이며 삼성을 챔프전으로 인도했다. 라틀리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의 숙제였다.

이상민 감독은 “이틀 쉬는 동안 라틀리프가 쉬고 싶다고 하더라. 연습에서 빼줬다”고 밝혔다. 체력왕 라틀리프도 20일 10경기 격전을 치러 피로도가 말이 아니었다.
챔프전에서도 라틀리프 의존증은 여전했다. 라틀리프는 삼성의 첫 12점을 혼자 해결하며 KGC에 대항했다. 골밑에서도 삼성의 리바운드 대부분이 라틀리프가 잡은 것이었다. 라틀리프의 위력이 너무나 뛰어났지만, KGC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KGC는 기본적으로 데이비드 사이먼이 일대일로 라틀리프를 상대했다. 여기까지는 해볼 만하다. 그런데 오세근이 도움수비를 온다. KGC는 김철욱, 김민욱까지 식스맨도 풍부하다. 물량공세로 라틀리프를 상대할 여력이 있다.
2쿼터 라틀리프의 슛을 오세근이 힘껏 쳐냈다. 문태영이 리바운드를 잡아 재차 슛했지만 불발됐다. 라틀리프는 덩크슛을 터트리며 동료들의 잘못을 지웠다. 라틀리프가 잘했지만, 그만큼 부담이 컸다. 라틀리프는 2쿼터 후반 3파울에 걸리며 코트에서 물러났다.
전반전 라틀리프는 20점, 10리바운드(공격6)를 기록했다. 삼성이 넣은 29점 중 20점을 책임졌다. 라틀리프 덕분에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24-21로 앞섰다. 반대로 말해 라틀리프가 빠졌을 때 삼성의 타격이 너무나 크다는 뜻이다.
라틀리프는 후반전에도 외로웠다. 혼자 열심히 싸웠지만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너무나 부족했다. 오히려 밀리는 골밑에서 라틀리프가 혼자 버텼다. 지속적으로 골대를 공격한 선수도 라틀리프 뿐이었다. 라틀리프는 3쿼터 10득점을 더 올렸다. 라틀리프는 외곽슛까지 척척 꽂았다. 
종료 7분 16초를 남기고 라틀리프가 4파울에 걸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라틀리프는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슈퍼맨 혼자 어벤져스를 상대하기는 무리였다. 
라틀리프는 43점, 15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더할 나위 없이 잘했다. 하지만 삼성은 졌다.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한 라틀리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