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이흥련, "경찰 야구단서 시야 더욱 넓어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24 06: 15

경찰 야구단은 포수 사관학교로 불린다. 경찰 야구단을 거쳐간 양의지(두산), 최재훈(한화), 장성우(kt) 등 1군에서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 현역 시절 명포수로 명성을 떨쳤던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은 포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포수 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겨울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이흥련(28) 또한 포수 사관학교의 새 주인공이 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이흥련은 "전훈 캠프 때 정말 열심히 했다. 덕분에 좋아진 게 느껴진다. 지난해보다 몸무게는 빠졌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에 근육량은 더 늘었다"고 말했다.
유승안 감독은 이흥련의 포수 지도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기본적인 자세 뿐만 아니라 포수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까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이흥련은 "감독님께 잘 배우고 있다. 기본 자세와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 특히 '항상 자신을 희생하면서 투수를 앞세워야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다'고 자주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1군에서는 전력 분석 자료를 토대로 볼배합을 하는데 퓨처스는 내가 다 해야 한다. 더욱이 퓨처스리그에는 잘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볼배합이 더 어렵다. 덕분에 생각의 폭이 더 넓어졌다. 생소한 타자가 나왔을때 어떠한 부분을 신경써야 할 지 많이 배운다"고 덧붙였다.
이흥련은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이원석(삼성)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행 통보를 받았다. 그는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두산에는 (양)의지형을 비롯해 (박)세혁이 등 좋은 포수들이 많다.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장)승현이도 있다"며 "어딜 가든 경쟁하는 건 마찬가지다. 내가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흥련은 "퓨처스리그는 1군과는 달리 자기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1군에서는 타구의 질이 아무리 좋아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조급해진다. 반면 퓨처스리그는 타격 자세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시간도 많다 보니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료들과 타격 자세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이흥련은 2년 뒤 확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제대할 무렵이면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때부터 모든 걸 걸고 해야 한다. 승부수를 던질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이 악물고 하겠다. 그러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이 아주 중요하다".
유승안 감독은 이흥련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성실한 훈련 태도, 포수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 "아주 괜찮은 선수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된다. 특히 장타 생산 능력이 돋보인다. 대형 포수가 될 자질이 풍부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몸을 키운다면 내년에 더 나아질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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