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특별시민' 최민식, 국민 배우↔귀요미 넘나드는 최블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23 09: 59

 이달 26일 개봉하는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으로 만난 최민식은 의외로 귀엽고 여전히 뜨거웠다. 잠깐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아우라에 압도당할 것 같은데, 인터뷰 내내 먼저 기자들에게 다가와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유쾌함을 발휘했고 연기와 작품에 대한 생각을 말할 때는 더없이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한마디로 ‘국민 배우’와 ‘귀요미’를 넘나드는 남자다.
그런 그가 2년 만에 돌아왔다. 2015년 선보인 영화 ‘대호’가 있었는데 우리에게 익숙했던 친근하고 바른 인물이 아닌 이번에는 ‘냄새나는 정치인’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나쁜 남자가 아니라 귀여운 매력도 있고 인간적인 면모부터 추악함까지 갖춘 복합적 인물이다. ‘특별시민’은 국회의원 3선에, 서울시장 2선을 거치고 다시 한 번 서울시장을 노리는 변종구의 정치 인생을 그린다.
최민식은 최근 서울 팔판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려는 작품을 선택했는데 정치영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에는 ‘킹메이커’나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정치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지 않나. 우리도 (정치적)소재가 많아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치 영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두려운 점은 없었다”라며 “그런 게 두렵다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나. 만드는 사람(제작사)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이 될 순 있겠지만 결국에 의기투합이 잘 됐다”고 말했다.
스릴러, 액션, 사극, 범죄 액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넘나들었던 최민식은 출연이 전무했던 정치 드라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치 작품은)바라보는 지점이 분명하지 않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온갖 권모술수와 애증, 그리고 나름의 감동도 있다. 여러 가지가 섞여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드라마틱하다. 그러다 ‘특별시민’이라는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을 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정권의)눈치를 봐야 해서 어려웠다는 게 아니라 극중 인물들의 상충관계를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잘 그릴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 그래도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물고 뜯는 거친 정치판에서 변종구가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대처 능력, 배신과 연합에 뛰어난 판단력, 이미지 관리에 철저했기 때문이다.
최민식은 변종구라는 캐릭터에 대해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흥이 났지만 반면 부담도 있었다”며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과 기쁨을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면 절대 못 한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즐겁게 해야 한다. 나중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예상하지 않고 재미있게 했다”고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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