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맨쉽, 이승엽에게 사인볼 부탁한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24 05: 49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덕아웃에 깜짝 등장했다. NC 관계자는 맨쉽의 편의를 위해 삼성 관계자에게 이승엽의 사인볼을 부탁하려고 했다. 이에 맨쉽은 "이승엽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직접 받기로 했다. 
혼자 오기 쑥스러웠는지 영어 통역을 담당하는 운영팀 이정문 사원을 대동했다. 맨쉽의 손에는 이승엽의 사인볼이 들려 있었다. 이승엽의 따끈따끈한 사인볼을 보여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굳이 상대팀 덕아웃까지 찾아와 한 선수의 사인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맨쉽은 이승엽이 KBO리그의 전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을 만큼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 그리고 1995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만큼 사생활이 깨끗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샌안토니오에 있는 맨쉽의 자택에는 요기 베라,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 랜디 존슨, 클레이튼 커쇼, 켄 그리피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들의 애장품이 전시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하는 이승엽의 사인볼을 전시하기 위해서다. 
맨쉽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유명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시작했다. KBO리그에 오게 되면서 이승엽의 사인을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승엽을 직접 만나게 돼 영광이다. 600홈런 달성은 아주 어마어마한 대기록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한다고 들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맨쉽에게 사인볼을 건네면서 "이렇게 찾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린 러프(삼성)가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많이 해주라고 부탁했다. 맨쉽과 러프는 201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맨쉽은 "이승엽이 러프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러프는 아주 뛰어난 선수다. 지금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분명 팀에 도움이 될 선수다. 러프는 아주 긍정적인 선수다. 그리고 러프의 가족들 또한 한국 생활에 아주 만족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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