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마저 퇴장’ KGC, 국내선수로 버티지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23 16: 57

키퍼 사익스(24·KGC)가 없는 KGC가 한계를 드러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3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울 삼성에게 61-75로 패했다. 1승 1패가 된 두 팀은 잠실로 장소를 옮겨 3,4차전에 돌입한다.
관건은 사익스의 결장이었다. 사익스는 1차전 3쿼터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사익스는 2차전에 나오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가 3차전(26일) 출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속공을 자랑하는 사익스가 뛸 경우 삼성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다. 사익스의 덩크슛이 터지면 KGC의 전투력이 두 배로 올라간다. 삼성은 사실상 사익스를 일대일로 막을 선수가 없어 골칫덩어리다. 가뜩이나 지친 노장 주희정과 김태술이 사익스까지 막기는 무리였다. 이상민 감독은 “사익스가 없으니 1차전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기대했다.
KGC는 2,3쿼터 사익스의 공백을 메우며 상대편 마이클 크레익을 막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KGC는 1쿼터 후반 데이비드 사이먼을 빼고 국내선수 5명이서 뛰었다. 김민욱이 들어와 김준일을 상대하고, 오세근이 마이클 크레익을 막았다.
2쿼터 KGC는 이정현이 가드를 보고 문성곤을 투입했다. 주희정이 문성곤을 막아야 하는 미스매치가 발생했다. KGC는 강병현까지 투입하며 자원을 총동원했다. 오세근이 3파울에 걸리자 김민욱이 출동했다.
크레익은 무리한 돌파를 하다 사이먼에게 블록슛을 맞았다. 크레익이 던진 훅슛도 불발됐다. 크레익이 시도한 덩크슛은 림을 맞고 튀었다. 크레익은 정작 슛을 쏴야 할 시점에서는 머뭇거렸다. 억지로 돌파를 시도하다 오펜스파울을 먹었다. 크레익 효과를 봐야 할 삼성은 오히려 2쿼터 16-19로 밀렸다.
3쿼터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크레익은 6득점을 넣으며 부진을 만회했다. 임동섭까지 5점을 거든 삼성이 51-48로 경기를 뒤집었다. KGC는 3쿼터 12점으로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결정타는 사이먼의 5반칙 퇴장이었다. 4쿼터 초반 사이먼이 잇따라 두 개의 파울을 범해 퇴장당했다. KGC는 김철욱과 김민욱 등 빅맨자원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사이먼 없이 라틀리프를 막기는 무리였다. 라틀리프는 4쿼터 12점 포함, 28점을 몰아쳤다. 국내선수 5명이 뛴 KGC는 한계를 드러내며 패했다. 사이먼과 사익스의 빈자리가 아쉬운 한 판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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