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잔②] 방시혁xBTS "빌보드어워드, 수상보다 무대 꼭 서고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24 07: 00

(인터뷰②에서 계속) 싸이가 국내 가수로서는 처음인 2012년, '강남스타일'로 빌보드를 접수했을 때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그를 응원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이번엔 방탄소년단이 새 역사를 썼다.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최초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예를 안았다.  
후보자만 봐도 어느 급인지 가늠할 수 있다.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데스 등이 주인공. 5월 1일 팬 투표가 시작되는데 방탄소년단의 막강한 국내외 팬덤 아미를 믿어 볼 뿐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방시혁 역시 조심스럽지만 나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에서 극찬하는 보이그룹인데 비결이 뭘까?

"우리 얘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걸 꾸준히 하고 있으니 그렇지 않을까. 케이팝 가수들 중 본인 얘기를 하는 팀은 많지 않다. 반면 미국쪽에서는 본인 얘기를 하는 가수들이 많다. 방탄소년단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소재까지도 과감하게 건드리기도 한다. 그래서 서양 비평가들이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다. 빌보드에서 마치 우리 회사의 프로모션으로 보일 정도로 열심히 기사를 써주고 있다. 최근에 나왔던 '의식 있는 케이팝이 장르를 넘어설 것인가'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 우리 세대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음악으로 만드는 저와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잘 담아줬다."
-방탄소년단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좀 더 인정 받는 느낌인데?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섭섭하다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잘 알고 있을 뿐이다. 국내에서 뉴스를 통한 인지도는 높지만 사실 방탄소년단은 음악으로 빵 터진 그룹으로는 인식되지 않는 게 사실이니까 섭섭하진 않다. 저 스스로는 미국 음악과 미국 문화만 보고 자라서 그쪽에 대한 편향이 심하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그쪽에 맞게 이끌고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케이팝 그룹이니까 음악을 제외한 건 우리쪽에 맞추려고 한다. 방탄소년단 표 퍼포먼스는 케이팝의 칼군무스러우면서도 미국쪽에서 유행하는 퍼포먼스를 더해 만들고 있다. 그래서 국내외에서 사랑 받는 게 아닐까."
-올해 빌보드 어워드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정말 상상도 못했다. 후보자들 영상이 공개됐는데 딱 7분 30초에 방탄소년단이 나오더라. 제가 무던하고 둔한 편인데 그 순간은 두근두근했다. 수상 가능성? 에이, 물론 수상하면 좋겠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다. 후보들이 워낙 쟁쟁해서 쉽지 않겠지만 이 상이야 말로 팬들이 만들어주는 거니까 우리 열성적인 아미 팬들에게 작은 기대를 걸어볼까 싶다. 하지만 수상보다 시상식 참석을 두 손 모아 바라고 있다. 마침 그날 딱 스케줄이 없다. 아직 초대장을 못 받았는데 멤버들도 굉장히 기대하고 떨려하고 있다."
-13년 6월에 데뷔해 어느새 4년이 다 되가는데 어떤 느낌이 드나
"뿌듯하다. 난 욕심과 야심이 많은 사람이다. 처음에 아무 근거 없이도 '대상을 받는 가수', '한국 최고의 가수'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중간중간 비웃음도 받고 누군가는 측은하게 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멤버들 본인들도 처음엔 스스로 그렇게 될 거라 믿지 않았다.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주겠지'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멤버들은 조금 늦게 제 꿈에 공감했다. 자기들 눈에도 현실로 느껴지기 시작했으니까. 작년에 대상을 휩쓸었을 때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우와'까지는 아니었다. 그래서 최근이 더 믿기지 않는다. 제가 동경했던 미국에서 한국의 음악 그대로, 방탄소년단 자체로 사랑 받고 있으니 이 정도 성공한 게 놀라울 따름이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빅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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