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이 말하는 kt의 고비, 현재 아닌 7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24 06: 00

"진짜 고비는 7월부터다".
4연속 루징 시리즈다. 시즌 초반만큼의 승전보는 없다. 그러나 부진하다고 할 수 없다. 개막 전만 해도 kt는 최하위 유력 후보였다. 그러나 현재 kt는 공동 3위다. 지난 겨울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되새기면 오히려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kt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건 선발 원투 펀치와 불펜 덕분이다. 돈 로치는 평균자책점 2.52에 2승, 라이언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1.16에 3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58의 불펜은 13홀드와 7세이브를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는 단 1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기대했던 바다. 그러나 불펜의 활약은 크게 기대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kt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68로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그러나 kt 불펜의 현재 평균자책점은 3.58로 크게 좋아졌다.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발전이다.
투수진의 발전 덕분에 kt는 최근 4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으면서 단 한 차례도 스윕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kt의 올 시즌 최장 연패는 2연패다. 로치와 피어밴드가 현재 선발 로테이션의 1번과 3번을 맡고 있어 팀의 연패 브레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이 시즌 막판까지 갈 수 있을까.
kt 김진욱 감독은 7월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진짜 고비는 7월부터다"며 "지금은 버티는 게 아니라 잘하고 있다. 7월까지는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왜 7월일까. 김진욱 감독은 7월부터 시작되는 무더위가 선수들을 힘들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 선수층은 두껍지 않다. 7월이 돼 더워지면 젊은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량적인 문제가 아니다. 풀타임 경험이 적다. 젊은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미친 듯 전력을 다한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마음도 좋아서 에너지가 넘치고 몸이 힘들다는 걸 못 느낀다. 하지만 누적이 되면 배트가 늦게 나오고 공을 놓는 위치가 낮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의 일이기 때문이다. kt에서 젊은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만큼 부정적인 영향이 생기는 걸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베테랑들도 적지 않은 만큼 젊은 선수들이 처질 때에는 그들이 공백을 메울 가능성도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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