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웽거의 궁여지책 '스리백', 중대 일전서 통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24 01: 33

아르센 웽거(68) 아스날 감독의 궁여지책 '스리백 카드'가 중대 일전에서도 통했다.
아스날은 2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끝난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서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 전반 산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내달 말 FA컵 우승컵을 놓고 첼시와 자웅을 겨루게 됐다.
아스날은 앞선 미들스보로와 리그 경기와 마찬가지로 스리백을 가동했다. 코시엘니를 중심으로 파울리스타와 홀딩이 뒷마당을 지켰다. 몬레알과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샤카와 램지가 중원을 구축했다. 앞선은 지루를 필두로 산체스와 외질이 형성했다.

웽거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잠시 뒤로하고 실리를 추구했다. 오히려 맨시티가 짧은 패스와 높은 점유율로 과거 잘 나가던 아스날이 지향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맨시티는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은 채 파상공세를 벌였다. 아스날은 잔뜩 웅크리며 수비에 중점을 뒀다. 간헐적인 역습을 펼쳤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맨시티는 전반 15분 아게로의 크로스를 실바가 정확히 머리에 맞혔지만 체흐의 선방에 막혔다. 38분 아게로의 오른발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40분엔 스털링이 아스날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은 골라인 아웃으로 판정했다. 그러나 리플레이 결과 공이 완전히 밖으로 나가지 않아 오심으로 드러났다. 
맨시티는 후반 17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역습 찬스서 투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아게로가 단독 질주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었다.
웽거 감독과 아스날은 뒤늦게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후반 26분 소득을 올렸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의 크로스를 몬레알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후반 34분 투레의 기가 막힌 슈팅이 체흐의 손가락과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3분 뒤 코너킥 찬스서 페르난지뉴의 헤딩 슛도 크로스바를 때렸다. 두 번의 골대가 아스날을 살렸다. 아스날은 후반 41분 절호의 역전골 찬스를 놓쳤다. 웰백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아스날은 연장 전반 6분 홀딩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그러나 5분 뒤 프리킥 찬스서 산체스가 천금 결승골을 기록했다. 문전 혼전 상황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FA컵 사나이 웽거 감독이 위기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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