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오!쎈 인터뷰] 이용찬, 시즌 완주 선언 "제대로 우승 느끼겠다"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이종서 기자] "올해에는 밥숟가락 얹었다는 이야기 안 들으려고요."

이용찬(28·두산)은 올 시즌 이현승과 함께 '더블스토퍼'로서 팀의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일 잠실 삼성전에서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첫 세이브이자 군 제대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921일만에 올라가는 1군 세이브 기록이었다. 그리고 23일 문학 SK전에서도 9회 4점 차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까지 총 9경기에 나선 이용찬은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개막 후 약 한 달의 시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용찬에게 4월은 보너스와 다름없다. 지난해 9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용찬은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당시 5월이나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그러나 회복과 재활이 빨랐고, 개막 후 이틀 만에 1군 엔트리에 바로 포함됐다.

이용찬은 "올 시즌에 대한 구상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바로 수술을 했고, 재활에 신경 썼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있을 때만해도 경기에 나갈 생각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일본에서 상태가 좋아 재활 속도를 빠르게 가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다른 선수의 경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서 정규시즌을 맞이했는데, 나는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복귀하게 됐다. 그래서 4월까지는 기복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야구는 반복 운동인데 아무래도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티가 났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를 올리면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이용찬은 첫 세이브 뒤에도 "내가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더블스토퍼 체제인 만큼, 세이브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팀 승리에만 신경 쓰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마지막에 나가든 중간에 나가든 개의치 않고, 내 역할을 잘하면된다. 세이브 숫자에 신경쓰지 않는다. 올라가서 잘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세이브에 대한 미련은 버렸지만, 팀 불펜으로서의 책임감만큼은 확실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현승이 형과 나에게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주신 만큼, 책임감있게 서로 도와가면서 하겠다. 가령 현승이 형이 공을 많이 던져 힘든 상황이면 내가 나가서 막고, 반대로 내가 많이 던지면 현승이 형이 막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뚜렷한 목표 한 개는 있다. 시즌 완주와 팀의 우승이다. 지난해 이용찬은 전역과 함께 1군에 등록돼 정규시즌 5경기, 한국시리즈 3경기에 나섰다. 시즌 막판 팀에 큰 힘이 됐지만, 이용찬에게는 가슴 한 켠에는 시즌 전체를 함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공존했다. 그는 "지난해 전역하고 나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도 팀 우승을 함께 했다. 우승으로 정말 기쁘긴 했지만, 아무래도 한 시즌을 다 치른 선수들과는 그 감동의 무게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올 시즌 제대로 우승의 기쁨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것이 이용찬의 바람이다. 그는 "수술하고 첫 해인 만큼 아프지 않고, 내 역할을 완벽하게 해서 꼭 팀 우승을 이끌고 싶다"며 "다행히 구속도 올라오고 있다. 최대한 몸을 잘 만들어가면서 한 시즌을 무사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