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넥센의 리턴매치, 복수극? 리메이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4 09: 00

 복수극이 될까. 리메이크가 될까.
시즌 초반 5할 승률이 힘겨운 두산과 롤러코스터로 연승-연패를 오가는 넥센이 다시 만난다. 보름 만의 리턴 매치다.
4월초 시즌 첫 대결에서 넥센은 두산을 압도했다. 당시 개막 5연패 늪에 빠졌던 넥센은 두산과 3연전을 스윕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넥센은 지난 7~9일 두산 3연전에서 11안타-20안타-19안타를 휘몰아치면서 총 33득점, 두산을 넉아웃시켰다. 넥센 주장 서건창은 7일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와 2년 연속 15승 투수 유희관을 내세웠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5일부터 고척돔에서 열리는 두산-넥센 3연전에는 당시 선발 로테이션이 그대로 다시 만난다. 두산은 니퍼트-유희관에 이어 어깨 통증에서 회복한 보우덴이 차례로 등판하는 순서다. 넥센은 2군으로 내려간 오설리반 대신 한현희가 들어와 밴헤켄-한현희-최원태로 로테이션이 나선다. 첫 대결에서 밴헤켄과 최원태가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5할 승률 복귀를 위해서는 중요한 순간에 맞닥뜨렸다. 24일 현재 두산은 9승1무10패로 7위, 넥센은 8승12패로 9위다. 지난 주 두산은 3승1무2패, 넥센은 3승3패였다. 확 치고 올라갈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시즌 초반 뭔가 타선의 짜임새가 부족하다. 특유의 끈끈함이 옅어졌다. 부진한 박건우(타율 .180)이 2군으로 내려갔고, 오재원(타율 .161)과 오재일(타율 .231)은 제 페이스가 아니다. 하지만 민병헌(타율 .333), 에반스(타율 .325 5홈런), 김재환(타율 .369 4홈런), 양의지(.314 3홈런)의 방망이는 매섭다. 23일 SK전에서 홈런 4방이 터지면서 7경기 만에 5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조금씩 타선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넥센은 팀 타율이 1위(.287)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최하위(5.15)다. 그나마 선발진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오설리반이 2군으로 내려갔지만, 재활에 성공한 한현희와 조상우가 선발진으로 들어왔다. 조상우는 23일 롯데전에 프로 첫 선발로 나서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하며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상수(1패 1홀드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6.35), 이보근(1승 5홀드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5.79), 김세현(1패 5세이브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의 필승조가 더 안정돼야 한다.
23일 롯데전에서 김상수는 7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무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마무리 김세현은 6-2로 앞선 9회 무사 1,2루에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하며 6-5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양 팀의 마운드가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은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다. 선발이 내려간 뒤 마무리 이용찬까지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넥센의 필승조는 아직 지난해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첫 경기,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바꿔 니퍼트 대신 신인 김명신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밴헤켄과의 에이스 대결를 피하는 모양새다. 과연 두산의 변칙 카드가 성공할 지 흥미롭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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