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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문제아 우버, 구글& 애플 두 공룡도 화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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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우버의 무리한 운영이 결국 ‘공룡’들을 화나게 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립자이자 CEO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된다”고 말할 정도로 공격적인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칼라닉 CEO의 공격적인 철학은 우버의 폭발적인 성장세의 원동력이었지만 최근 연이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2017년 시작된 우버의 ‘악재’ 도미노는 단순히 운이 없다는 영역을 떠나서 그 동안 누적되어 온 우버의 잘못된 기업 문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버의 악재 도미노의 시작은 칼라닉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제 자문단 합류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우버 기업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 것은 전 직원 수잔 파울러의 우버 사내 성희롱 폭로였다.

우버의 전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였던 파울러는 블로그를 통해 우버의 잘못된 기업문화(성차별, 성희롱, 동성애 비하, 상호비방)를 세상에 알렸다. 파울러의 상사는 파울러에게 지속적으로 ‘성적 파트너’를 원한다는 성희롱 메시지를 보냈지만 인사부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한다. 파울러는 인사부서에서 “회사 내부에서 말썽을 원하지 않는다. 당신이 참거나 해결하라”란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우버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우버는 여러 가지 불법 운영 의혹까지 알려졌다. 우버는 불법 프로그램 ‘그레이볼(Greyball)을 사용해 단속을 피했다는 것이 공개됐다. 우버는 “그레이볼은 불법프로그램이 아닌 경쟁자의 가짜 호출 요청을 거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고 주장했지만 보도 이후 프로그램 사용을 중단하며 논란을 키웠다. 최근 우버는 경쟁사 리프트(Lyft)에 소속 된 운전자를 감시하는 불법 프로그램 헬(Hell)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는 악덕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

우버의 무리한 운영은 단순한 사내추문이나 불법 프로그랭 사용에 그치지 않았다. IT 업계의 두 공룡 구글과 애플을 화나게 만들었다. 우버는 구글과 법정소송을 치르고 있다. 구글 알파벳의 자율 주행 차량 관련 회사  웨이모는 “우버가 영입한 안소니 레반도우스키가 웨이모에서 일하던 시절 자율주행 관련 기술 파일을 수천 건 빼돌렸다. 우버의 자율주행기술은 모두 도둑질한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버는 “사실무근이다. 우버의 자율주행기술이 웨이모보다 뛰어난데 왜 도둑질하겠는가”라고 반박했지만 법적 소송은 이어지고 있다. 웨이모는 우버의 자율 주행차량 프로젝트에서 레반도우스키를 배제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웨이모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사업은 좌초 위기에 빠진다.

애플 역시 우버의 무리한 운영에 화가 났다. 뉴욕타임스는 24일(한국시간) “우버가 애플 몰래 아이폰을 초기화하거나 우버 앱을 삭제한 이용자를 식별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을 깔았다. 그 사실을 안 팀 쿡 애플 CEO가 2015년 초 직접 칼라닉 CEO에게 만약 계속 애플의 개인정보 규칙을 위반할 경우 앱스토어에서 우버 앱을 삭제해버리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개별 개발사가 아이폰 사용자를 인식하거나 분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칼라닉의 공격적인 경영 철학 덕분에 우버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운영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사내 추문이나 불법 운영에서 그치지 않고 IT 업계 두 거대 기업들을 화나게 만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칼라닉 CEO는 우버의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규칙과 규범을 공개적으로 무시하다가 들키면 슬쩍 되돌리는 수법을 취해왔다”고 평가했다. 우버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땜빵 대처가 아닌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사진] 우버 앱. 아래 사진은 '문제아' 트래비스 칼라닉.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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