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테임즈의 응원 “박병호-황재균, ML서 만나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5 05: 03

에릭 테임즈(31·밀워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BO 리그에서 활약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았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은 만큼, 한국에서 쌓은 인맥도 적지 않다.
이제 어엿한 메이저리거로 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됐지만 테임즈는 한국을 잊지 않는다.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테임즈는 “한국에서 내가 TV에 나오고 있다고 예전 NC 동료들이 메시지를 자주 보낸다. 한국에서 나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놀랐다”라고 하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열심히 뛰고 있을 동료들을 떠올렸다. 한편으로는 박병호와 황재균의 근황도 관심이다. 이들은 테임즈와 함께 KBO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박병호(31·미네소타)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은 테임즈와 함께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박병호는 테임즈의 경쟁자였다. 홈런왕 타이틀을 두고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그 경쟁을 제외하면 좋은 친구였다. 서로를 높게 평가했고 1루에서도 가끔 장난을 쳤다. 황재균은 올스타전 당시 테임즈의 ‘농담’으로 화제가 된 사이다. 팀의 연고지가 가깝다보니 더 자주 마주쳤다는 게 테임즈의 회상이다.

지금 처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박병호와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 중이다. 테임즈는 그런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의 기량이 확실한 만큼, MLB 무대에서 만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했다.
테임즈는 박병호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언제였더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데 올해는 미네소타와의 맞대결 일정이 있다(미네소타와 밀워키는 오는 8월 홈·원정 4연전을 갖는다).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셔널리그 소속인 밀워키와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미네소타는 사실 만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테임즈는 박병호가 미네소타에 있음을 알고 있었고, 일정을 보고 박병호를 떠올렸다는 것이다.
테임즈는 박병호에 대해 “아주 뛰어난 선수이자, 아주 뛰어난 사람이다. 1루에서 서로 엉덩이를 치곤 했는데…”라면서 MLB에서도 그런 장면이 다시 연출되길 바랐다.
황재균은 이미 올해 애리조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몇 차례 만났다. 보통 첫 맞대결 때 인사를 하곤 하는데, 황재균과 테임즈는 만날 때마다 인사를 했다. 시종일관 유쾌했다. 테임즈는 황재균에 대해 “쿨가이”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는 아주 크고 멋진 경기장이다”라며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그와의 대결이 이뤄지길 고대했다.
박병호와 황재균 또한 테임즈의 활약에 기뻐했다. 연속경기 홈런이 이어지고 있을 당시였는데 두 선수의 반응은 “테임즈가 잘할 줄 알았다”라는 것이었다. KBO 리그에서 미국으로 건너 간 세 선수가 MLB에서도 기량을 겨루며 우정을 쌓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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