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대신 체인지업' 류현진, 희망을 보여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5 13: 22

 직구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를 늘렸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타자 앞에서 뚝뚝 떨어지니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이었고, 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 앞서 등판한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던 그는 이날 2루타 1개만 맞았다. 직구(30구)보다 체인지업(40구)을 가장 많이 던졌고, 안정된 제구력까지 더해져 효과를 발휘했다. 

류현진은 이전 3경기까지는 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과거 30% 남짓했던 포심 비율을 올해 3차례 선발 경기까지는 41%까지 늘어났다. 투심 패스트볼은 22%에서 11%로 줄었다. 어쨌든 직구가 50%를 넘었다. 체인지업은 25% 남짓 했다. 그러나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밋밋한 직구는 홈런 6개를 얻어맞았다.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작전을 바꿨다. 이날은 체인지업을 42%까지 늘렸다. 대신 포심 패스트볼은 32%로 대폭 줄였다. 2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체인지업을 포심 패스트볼보다 더 많이 던졌다. 슬라이더(9개)와 커브(17개)까지 변화구가 68%였다. 완전히 기교파로 변신했다. 
■류현진 SF전 구종 분석
종류          투구수 / 평균 구속
포심 패스트볼 30개 / 145km
체인지업 40개 / 130km
커브  17개 / 116km
슬라이더 9개 / 135km
2회 선두타자 브랜든 크로포드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패스트볼을 연속으로 던지다 좌선상 2루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92마일(148km) 직구가 약간 한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맞았고, 결국 이날 유일한 1실점의 빌미가 됐다. 
6회 2사 1,3루에서 크로포드를 맞아 직구는 단 1개, 체인지업을 연거푸 던져 3루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이닝이 거듭될 수록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늘렸으나,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알면서도 공략하지 못했다. 스피드와 떨어지는 각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92.7마일(150km)까지 나왔다. 직구 평균 구속도 145km로 조금 빨라졌다. 비록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이 0점. 승리를 따내지믄 못했지만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면서, 직구를 아끼는 투구 패턴. 앞으로 류현진이 어떻게 던질 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류현진 SF전 구종 분석
구분 패스트볼/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1회 6개 / 5개 / 2개 / 0개
2회 5개 / 4개 / 5개 / 3개
3회 7개 / 9개 / 3개 / 2개
4회 3개 / 4개 / 2개 / 1개
5회 3개 / 8개 / 3개 / 2개 
6회 6개 /10개 / 2개 /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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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30개 / 40개 / 17개 /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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