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부상 이후 최고의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부활의 나래를 활짝 폈다. 하지만 또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첫 승을 날렸다. 대신 시즌 4패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7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한 타선의 빈공 끝에 승리 조건을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종전 5.87에서 4.64까지 내려간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다저스는 결국 샌프란시스코에 1-2로 패해 류현진은 시즌 4패째를 안았다. 다저스는 9승11패로 5할 복귀에 실패했고, 샌프란시스코(7승13패)는 4연패 사슬을 끊었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베테랑 우완 맷 케인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 이후 무려 961일 만이다. 이날은 빠른 공 최고 구속이 93마일(150㎞)까지 나왔고, 평균구속도 90마일을 상회했다. 여기에 변화구 승부가 눈에 띄게 들어난 것도 특이사항으로, 장타를 효율적으로 억제했다. 3경기 연속 피홈런 수모도 막을 내렸다. 투구 내용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경기였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 2사 2루에서 포지가 우전안타를 쳤으나 다저스 우익수 푸이그의 정확한 홈 송구로 득점에 실패, 류현진은 4경기 연속 1회 실점을 면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2회 기어이 선취점을 냈다. 선두 크로포드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했고 아로요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패닉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1점을 냈다.
그 후로는 양팀 선발 케인과 류현진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어느 팀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경기가 6회까지 흘렀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나란히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샌프란시스코의 뒷심이 좀 더 앞섰다. 류현진에 눌렸던 샌프란시스코는 7회 1사 후 패닉의 안타, 스텁스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펜스가 다저스 세 번째 투수 필즈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도망갔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다저스 타선은 8회 1점을 추격했다. 다만 내용에 비하면 결과물이 아쉬웠다. 선두 어틀리가 볼넷에 이어 폭투로 2루까지 간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타구가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며 무사 1,3루가 됐다. 그러나 타일러의 땅볼 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타일러의 2루 도루가 실패하며 동점에 이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결국 9회 2사 2루에서 2루 주자 터너가 곤살레스의 헛스윙 때 귀루에 실패하며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