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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레터]흔해도 믿고보는, 보디체인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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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소담 기자] 사실 보디체인지는 더 이상 기발한 아이템은 아니다. 남성과 여성으로 성별은 물론, 여기에 아빠와 딸까지 세대까지 뛰어넘는 보디체인지의 웃음 코드는 이제 전형적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 ‘시크릿 가든’, 해외에서는 ‘아빠와 딸의 7일간’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 이미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제작자들에게 보디체인지는 아직도 매력적인 소재 중 하나인가보다. 어떻게 하면 이전과 다를지 차이점을 부각시키려고 인위적인 설정을 집어넣기 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소박한 재미를 주려고 하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도 편안하게 웃을 수 있었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은 일본 드라마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과 ‘미녀는 야수’ 등 외화의 선전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주연배우 윤제문과 관련한 논란들 속에서도 영화 자체가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아빠는 딸’에서 뒤바뀐 입장은 크게 두 축이다. 성별과 세대차다. 만년과장인 아빠 원상태(윤제문 분)와 잘생긴 학교선배를 짝사랑 중인 여고생 딸 원도연(정소민 분)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을 빚은 순간 서로 몸이 뒤바뀐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이 돼보면 이해할 수 있다는 교훈까지 선사하는 역지사지 코미디.

정소민은 여고생답지 않은 걸쭉한 말투와 행동으로, 윤제문은 중년답지 않은 빠르고 정확한 톡 실력과 해맑음으로 주변의 의심을 산다. 어쩌면 이 에피소드들은 보디체인지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지만 웃음은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에서 제대로 터진다. 예를 들어 새초롬한 윤제문의 표정이라거나, 걸쭉하게 극중 친구인 박혁권을 향해 욕하는 정소민의 모습.

현재 ‘아빠는 딸’은 소박하지만 섬세한 웃음 코드로 흔한 설정, 일각의 부정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누적 관객수 56만 명을 넘어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착한 교훈과 편안한 웃음을 담은 영화. 관객들도 영화 자체가 주는 힐링의 힘을 높이산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아빠는 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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