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전인권의 표절 의혹이 유독 아쉬운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4.26 13: 19

의혹만으로도 아쉬운 논란이다. 국민적인 히트곡이자 위로곡인 '걱정말아요 그대'가 표절 의혹을 받아 오점이 생겼다. 물론 아직 표절이라는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곡이기 때문에 이번 의혹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전인권이 지난 2004년 11월 발표한 곡 '걱정말아요 그대'가 독일 그룹 블랙 푀스의 곡 'Drink doch eine met'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됐고, 코드 진행이 비슷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곡은 '걱정말아요 그대'보다 30여년 빠른 1970년대에 발표된 곡이다.
물론 표절 여부를 간단하게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과 비난이 이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전인권이 "표절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기에 더 신중해야 하는 문제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번 표절 의혹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문제다. 일단 '걱정말아요 그대'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히트곡이다. 전인권이 발표했던 곡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리메이크 됐을 때도 인기는 뜨거웠다. 이 곡은 어떤 가수가 부르던 화제를 모을 정도로 폭넓게 지지받는 히트곡이다.
또 국민들의 정치적으로, 또는 현실에서 힘든 일을 겪을 때도 대표적인 위로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최근 촛불집회에서도 전인권과 이 곡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현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 곡이다. 표절 의혹으로 남긴 오점이 더 아쉬운 이유다. 이 곡으로 위로받은 음악 팬들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전인권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 곡에 대한 대중의 사랑이 큰 만큼 표절 의혹에 대한 전인권의 입장, 설명을 명확하게 듣고 싶어 하는 것 역시 대중이다. "표절하지 않았다"는 한 마디는 전인권의 모든 입장을 대변하고 있긴 하지만, 보다 자세하고 적극적인 입장 표명으로 의혹을 벗어나는 것도 음악인으로서 전인권에게 또 이 곡을 사랑해준 팬들에겐 중요한 일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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