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4번째 무안타 경기. 하지만 이번에는 롯데 타선이 모두 이대호만 바라보지 않았다. 이대호의 시즌 4번재 무안타 경기에서 롯데는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8-2로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 여하에 따라서 경기 승패가 좌우되는 경기들이 많았다. 실제로 이대호가 무안타를 때려낸 3경기에서는 3전 전패를 당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대호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병살타 1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시즌 4번째 무안타 경기였지만, 롯데 타선은 이대호를 제외한 타자들이 적재적소에서 점수를 뽑아내면서 이대호가 짊어졌던 부담감을 나눠서 가졌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대호 스스로 승부를 하지 않는 한화 배터리와 눈치싸움을 펼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기회를 후속 강민호에게 이었다. 이후 강민호는 행운이 깃든 3루수 내야 안타를 때려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문호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3회 돌아온 타석에서 이대호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5회말 3번째 타석에서는 이대호 앞에 무사 1,2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4-2로 앞서나갔지만 추가점이 필요했던 순간이었다. 이대호의 역할이 절실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무사 1,2루에서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했다. 2사 3루가 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슬럼프에 빠졌던 강민호가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이대호의 병살타가 남긴 잔상을 깨끗하게 지워냈다. 롯데는 추가점을 뽑으며 보다 편안하게 경기 중후반을 맞이할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6회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대호 타석 전에 모든 점수를 뽑아냈다. 2사 2루에서 나경민의 적시타, 손아섭의 볼넷과 이중도루로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최준석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8-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사실상의 쐐기점이었다. 2사 2루에서 이대호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의 적시타는 없었지만 롯데가 안심을 하기에는 충분했던 6점의 점수 차였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