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실책·불운 겹친 한화, 퀵후크도 막지 못한 고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26 21: 46

실수와 실책들이 겹쳤다. 여기에 운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불펜을 조기 가동했지만 한화 이글스는 부산 원정 루징 시리즈를 바라봐야 했다.
한화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2차전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며 롯데 원정 시리즈 루징 시리즈가 됐다. 시즌 9승13패.
이날 한화는 1회초 2사 2루에서 최진행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돌아온 1회말 수비에서 선발 안영명이 흔들리면서 곧장 2점을 허용했다. 끌려갈 듯 한 경기였지만 3회초 정근우가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위기가 있었지만 위기들을 넘겨가면서 대등하게 경기 중반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한화는 선두타자 김문호에 2루타를 허용하며 4회말을 시작했다. 선발 안영명은 꾸역꾸역 버티다 강판을 당했고, 조기에 불펜을 가동했다. 안영명은 3이닝 2실점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과는 나쁘지 않은 듯 했지만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한화의 시즌 3번째 퀵후크였다. 1회부터 몸을 풀며 대기하던 장민재가 마운드에 올랐다.
2-2 동점이었기에 실점을 최소화하며 4회말을 극복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카드가 롯데보다 우위에 있었기에 경기 후반을 도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수와 실책성 수비들이 차례로 겹치면서 한화는 퀵후크 결단의 뜻을 이뤄내지 못했다. 운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정훈을 희생번트로 처리하면서 1사 3루를 만들었고 앤디 번즈 타석 때 실점을 막기 위해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펼쳤다.
장민재는 번즈를 초구에 빗맞은 뜬공으로 유도했다. 얕은 타구였기에 한숨을 돌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타구가 애매했다.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펼쳤지만 외야진은 다소 깊은 수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타구는 그 사이로 향했다. 유격수 하주석이 뒤로 물러나며 쫓아갔고, 좌익수 최진행도 전력질주를 하면서 다가왔지만 타구는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3루 주자의 실점은 어쩔 수 없었다. 후속 대처도 미숙했다. 좌익수 최진행이 타구를 처리하려고 했지만 2루까지 향하던 번즈를 뒤늦게 확인하면서 송구를 하지 못했다. 결국 빗맞은 얕은 뜬공으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1사 2루 추가 실점 위기까지 맞이했다.
이후 장민재와 수비진은 어수선했다. 신본기 타석 때 2루 견제를 했지만 2루수 정근우가 견제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3루 진루를 허용했고 결국 1사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2-4로 점수가 벌어지게 된 4회말이었다.
결국 한화는 4회말 퀵후크와 실책, 불운의 충격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5회에 1점, 6회에 3점을 내주면서 완패를 당했다. 타선에서도 5회초 1사 2루, 7회초 1사 1,3루의 기회 추격 기회를 놓치면서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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