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류제국의 5전5승 비결, 구속 보다는 볼끝 변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26 21: 49

 LG 류제국이 시즌 5승째를 거뒀다. 5경기에서 5승. 맨쉽(NC) 헥터(KIA)와 다승 공동 선두다. 출발이 아주 좋다.
류제국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했다. 올 시즌 5경기만에 첫 무실점 피칭. 평균자책점은 2.79로 낮췄다.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4회까지 볼넷 2개만 내준 채 노히트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5회 1사 후 이재원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 1,2루에 몰렸으나, 김성현과 박승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36km 투심과, 137km 투심이 결정구였다.

5회 위기 탈출에서 던진 직구 구속을 보듯이 그렇게 빠르지 않는 직구와 주무기 커브를 적절히 구사했다. 그럼에도 전날 3홈런을 친 SK 타선은 류제국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류제국의 구속이 빠르지 않는 대신 볼끝 변화가 많다. 구속을 올리지 않고 볼 변화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136km에 그치고 있다. 최고 구속이 140km 남짓이다. 이날도 최고 구속은 딱 140km였다. 
초반에는 직구가 140km 가까이 나왔으나 5회 이후에는 135km 내외로 찍혔다. 그런데 직구는 주로 투심이다. 타자 앞에서 약간씩 휘며 변화가 심하다. 똑바로 가는 직구가 없다고 보면 된다. 이날 94개의 투구 수 중 직구(39개), 커터(22개)를 던졌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류제국의 낙차 큰 커브의 위력이 올해 더욱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3회 박정권을 109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6회 홈런 선두 최정을 105km 느린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커브 13개를 적재적소에 구사했다. 
류제국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그런데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놀라운 속도로 승수를 쌓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몸 만들기를 천천히 했다. 시범경기에서야 거의 몸 상태가 올라왔는데도 시즌에서 좋은 모습이다. 본인이 가장 놀라고 있다. 공의 스피드 보다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변화와 안정된 제구력이 무기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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