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28·넥센)과 허정협(27·넥센)의 아쉬운 수비가 패배의 빌미가 됐다.
넥센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2차전에서 두산과 10회 연장 승부끝에 3-4로 패했다. 3연승이 좌절된 넥센(9승 13패)은 올 시즌 두산전 첫 패배를 기록했다. 두산(10승 11패)은 넥센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허정협이 외야수비가 안정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수비는 하면 는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톱타자 허경민은 우중간으로 쭉 뻗는 장타를 때렸다. 우익수 허정협이 발 빠른 호수비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허정협의 호수비가 선발투수 한현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허정협의 호수비는 또 나왔다. 2회초 신성현의 안타성 타구도 허정협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넥센은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수비실책이 나왔다. 4회초 1사에서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에반스가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2루수 서건창이 포구 실책을 범해 주자가 모두 살았다. 병살타로 잠재울 수 있는 상황이 대위기가 됐다.
한현희가 양의지의 몸을 맞추며 1사 만루 위기가 왔다.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두산이 선취점을 뽑았다. 허정협은 3아웃으로 착각하고 홈으로 송구하지 않는 실수까지 범했다.
허정협은 아쉬운 실수가 반복됐다. 후속타자 신성현이 친 타구가 다시 한 번 허정협 쪽으로 날아갔다. 허정협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신성현은 2타점 3루타를 뽑았다. 두산이 3-0으로 달아났다. 서건창과 허정협의 수비실수가 실점에 결정적 빌미가 됐다.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한 넥센이다.
넥센은 9회말 3-3 동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허정협은 오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10회초 양의지의 결정적 1타점 적시타가 터져 두산이 승리를 가져갔다.
넥센 선발 한현희는 6⅓이닝 3실점했지만 자책점은 없었다. 한현희의 호투를 야수들이 받쳐주지 못한 셈이다. 넥센 선수들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할 아쉬운 패배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