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오른손 테임즈' 스크럭스, 안 가려서 더 무섭다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테임즈 데뷔 시즌보다 빠른 페이스
투수 유형, 경기 상황 안 가리는 맹타

[OSEN=최익래 기자] 괴물 같았던 에릭 테임즈(31)가 면도한 뒤 손을 바꿔 다시 나타난 걸까. 재비어 스크럭스(30)가 테임즈 못지않은 활약으로 전임자의 향기를 지워내고 있다.

스크럭스는 26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NC는 스크럭스의 멀티 홈런 활약에 힘입어 kt를 11-4로 눌렀다.

22경기를 치렀는데 벌써 8홈런이다. 스크럭스는 올 시즌 22경기서 타율 3할2푼, 8홈런, 18타점으로 타격 지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있다. 단순히 따져도 52홈런 페이스.

스크럭스가 더 무서운 건 상황을 가리지 않고 때려낸다는 점이다. 스크럭스는 올 시즌 홈 11경기서 타율 3할4푼3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대구, 대전, 사직, 문학 등 원정 10경기에서도 타율 3할,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균일한 활약을 펼친 것.

투수 유형도 안 가렸다. 우타자인 스크럭스는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3푼3리, 5홈런, 10타점으로 가장 좋았다. 그러나 우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3할1푼1리, 1홈런, 6타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3할3푼3리, 2홈런을 기록한 점은 눈여겨 볼 부분.

스크럭스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율 3할2푼5리, 4홈런을 때려냈다. 주자가 있을 때 역시 타율 3할1푼4리, 4홈런, 14타점. 주자 상황을 가리지 않은 셈이다. 득점권 타율(.211)이 낮은 건 아쉽지만 2홈런 8타점으로 장타 본능은 여전했다.


연승 기간 활약이 좋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NC는 지난 16일 두산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9경기 8승1무로 8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스크럭스는 이 기간 타율 3할7푼4리, 5홈런, 12타점, 10득점을 기록 중이다. 9경기서 장타율은 0.886에 달한다.

전임자와 비교해도 빼어난 활약이다. 테임즈는 KBO리그 첫 시즌, 22경기서 타율 2할9푼1리, 6홈런을 기록했다. MVP를 수상했던 2015년에는 타율 3할6푼1리, 8홈런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스퍼트를 냈다. 스크럭스의 현재까지 기록은 오히려 2015년의 '완전체 테임즈'와 더 가깝다.

김경문 NC 감독은 "스크럭스가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라며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 칭찬했다. 스크럭스는 이에 대해 "NC는 누구라도 쉽게 적응할 팀이다. 감독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이 내가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준다"라고 공을 돌렸다. 외국인 선수의 골칫거리인 '인성 툴'까지 갖춘 셈이다.

테임즈가 가니 스크럭스가 왔다. NC를 상대하는 팀들은 여전히 외국인 타자 탓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ing@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