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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전원 승리’ 롯데,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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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선발 투수로 나섰던 6명의 선수가 모두 승리를 챙겼다. 완벽한 선발 야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경기 초반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8-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박진형이 5이닝 85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형은 이날 투구로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로써 롯데는 선발로 등판한 6명의 선수가 모두 승리를 챙겼다. 지난 26일 임시 선발로 등판했던 송승준이 승리를 챙겼고, 박세웅(3승1패), 브룩스 레일리(1승3패), 김원중(1승1패), 닉 애디튼(1승1패), 그리고 박진형까지 선발승을 거뒀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큰 이탈 없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 김원중이 체력 안배와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가 됐고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지만 오는 30일 잠실 두산전 선발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롯데의 선발진이 이닝이터들이 즐비하고 언제나 마운드를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의 선발진은 22경기에서 118이닝을 소화했다. 10개 구단 중 선발진 소화 이닝은 3번째로 적다. 평균 이닝도 5⅓이닝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 5이닝에서 6이닝 전후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도 6번으로 전체 최하위다. 브룩스 레일리와 박세웅이 외국인과 토종의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서 확실한 중압감과 무게감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내려간 경우는 단 4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선발로서 최소한의 임무는 모두 마치는 셈이다.

확실하게 경기를 잡아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에이스급 투수는 없다. 그렇지만 선발진 전체가 고르게 5이닝 정도는 끌어줄 것이라는 계산은 가능하다. 실제로 이닝은 적어도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81로 안정감이 있는 편이다.

애초에 에이스급이 없었기에 조원우 감독도 현실적인 운영 방안을 택했다. 1선발 역할을 맡는 레일리가 지난 2시즌에 비해 책임감과 부담감을 짊어지고 올라가지만 “선발진은 5~6이닝 정도만 소화해주면 괜찮다. 그래도 선발들이 경기를 대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누누이 말했다. 레일리를 포함한 모든 선발 투수들에 해당하는 얘기다. 그리고 조 감독의 소박한 바람을 선발진 선수들이 충실히 이행해주고 있다. 베테랑 송승준이 스윙맨 역할에서 임시 선발 자리로 돌아오며 박진형, 김원중 등의 아직 선발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초반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발진이다. 선발진이 최소한의 역할을 다한 뒤에는 결국 타선과 불펜의 물량 공세로 이를 이겨내야 하고, 현재도 그렇게 롯데는 이겨나가고 있다. 타선이야 이대호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한, 다른 팀에 꿀릴 이유가 없다. 불펜진 역시 장시환이 합류한 이후 양과 질 모두 업그레이드 됐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경기 초반 어이없게 승패가 기우는, 쉽게 무너지는 경기를 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롯데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경기를 풀어나가길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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