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발 착시효과? 전체 판도에도 미묘한 영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28 06: 10

최하위 삼성의 극심한 부진이 KBO리그 전체 판도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종의 착시효과다. 
삼성은 지난 25~27일 광주 KIA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어느덧 시즌 두 번째 7연패. 두 차례 무승부를 포함하면 최근 9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3-0)으로 승리를 맛본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시즌 성적 3승18패1무 승률 1할4푼3리. 삼성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사이 KBO리그 판도도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팀들은 모두 10승 이상씩 올렸다. 삼성 바로 위에 있는 공동 8위 넥센·한화가 27일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았다. 

공동 8위 넥센·한화와 삼성의 승차는 벌써 6경기차. 1위 KIA와는 13경기차로 심각한 수준이다. 어느 한 팀이든 시즌 시작부터 처지면 나머지 팀들에게 승리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은 무조건 잡고 가야 한다'는 정서가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1위 KIA는 개막전 상대였던 삼성과 벌써 6차례 맞대결을 벌여 5승(1패)을 손쉽게 쓸어담았다. 물론 KIA는 삼성전 성적을 제외해도 12승5패로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 삼성을 6번이나 만나 선두권으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막 7승1패로 돌풍을 일으켰던 6위 kt도 초반 삼성전 3연승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7~9일 수원에서 삼성과 3연전을 모두 잡으며 기세를 바짝 올렸다. 그러나 삼성전 성적을 제외하면 kt는 8승12패로 처진다. 시즌 초반 삼성이 흔들릴 때 만난 효과를 본 것이다. 
아직까지 삼성을 상대하지 못한 팀들은 성적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 넥센과 SK는 시즌 개막 이후 삼성과 한 번도 대결하지 않은 팀이다. SK는 12승11패로 공동 4위, 넥센은 10승13패로 한화와 공동 8위. 삼성을 만나면 +1승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는 28일부터 삼성과 첫 3연전을 갖고, 넥센은 다음달 12~14일에 처음 붙는다. 삼성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순위가 올라갈 수 있다. 
특정팀이 절대 약세를 보일 경우 시즌 초반 판도도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구도가 계속된다면 삼성만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 하루빨리 연패 사슬을 끊고, 첫 위닝시리즈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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