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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김영덕 전 감독, “삼성, 이승엽 은퇴시키고 팀 재건해야”

삼성 라이온즈가 또 졌다. 삼성은 4월 27일 KIA 타이거즈에 지는 바람에 7연패에 빠졌다. 3승2무18패, 승률 1할4푼3리에 불과한 삼성은 KBO 리그 1위인 KIA와 게임차가 13경기 로 아득해졌고, 공동 8위인 넥센과 한화와의 거리도 6경기로 멀어졌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지만, 삼성 구단이 이렇게 급작스레 몰락의 길을 걷게 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래 삼성 구단은 늘 강자의 지위를 놓지 않았다. 국내굴지의 재벌을 배경으로 한 삼성 구단은 창단 당시 장효조, 이만수, 황규봉, 이선희 등 투, 타 양면에 걸쳐 고교야구 최강자였던 경북고, 대구상고 출신의 엘리트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구축, 그야말로 막강했다. 1985년에는 전, 후기 통합 우승으로 아예 한국시리즈마저 무산시킬 정도로 절대 강자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랐던 삼성이 2000년대 들어 호남(해태 타이거즈) 인맥인 김응룡, 선동렬 같은 유명 지도자를 수혈, 염원을 푼 뒤 대구, 경북지역 ‘성골’인 류중일로 하여금 그 대를 잇게 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리그 5연패와 더불어 한국시리즈 4연패(2011~2014년)의 성과를 낼 때만 하더라도 삼성의 추락을 예견한 이들은 드물었다. 비록 선수 도박 파동 등의 여파로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두산 베어스에 정상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불과 2년 만에 추억의 우물에 깊이 잠겨 있던 ‘삼미 슈퍼스타즈’를 길어 올리게 할 줄이야.


삼미는 프로야구 첫해인 1982년 15승 65패(80게임체제)로 승률 1할8푼8리,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승률 1할 대 구단은 그 때의 삼미가 유일하다. 현재의 삼성은 마치 36년 전의 삼미를 연상시킨다.

2017년 KBO 리그 초반, 삼성은 ‘이기는 법’을 잊은 듯하다. 반등의 계기도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 자칫 시즌 100패의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 나오고 있다. ‘형편무인지경’이다.

삼성의 몰락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정치적인 수난 등으로 구단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모기업도 모기업이지만 구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제일기획의 투자 인색으로 촉발된 자원의 지속적인 외부 유출, 보다 근본적으로는 장기간 강자의 지위를 누리는 사이 해이해진 선수들의 도덕적 일탈과 도박 등 범법 행위 따위가 중첩된 결과, 몰락을 재촉했다는 분석이 타당하겠다.


한국프로야구 원년(1982년) OB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1984년 삼성 구단 지휘봉을 잡아 1985년에 통합 우승을 일궈냈던 김영덕(81, 사진 왼쪽) 전 감독은 요즘 삼성의 날개 없는 추락을 지켜보면서 “답답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여든 넘은 나이의 원로가 보기에도 삼성의 현재 처지가 딱하고 안쓰러운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고 있는 김영덕 전 삼성 감독은 “일요일만 빼고 날마다 집 근처 개천가를 40분씩 산책하고 있지만 나이는 못 속여 이젠 계단 올라가는 것도 힘들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삼성 구단에 ‘충정 어린 쓴 소리’를 던졌다.

그 충고의 핵심은 “최소한 2, 3년 계획을 세워서 팀을 모두 바꾸어야한다. 아깝지만 지금 이승엽은 예전의 이승엽이 아니다.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이승엽을 바로 은퇴시키고 젊은 선수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요즘도 TV를 통해 야구중계를 보고 있다는 김영덕 전 감독은 “삼성이 너무 깨진다. 올해 들어 급작스레 무너지는 것을 보니까 감독, 코치 이전에 선수들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최형우나 차우찬 같은 선수들이 빠지고, 이승엽은 힘이 부쩍 떨어졌다. 팀을 생각한다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더 늦기 전에 팀 개조와 전면적인 체질개선에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보고 있으려니 답답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팀을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 지금 상태로는 투수나 방망이, 수비 모든 면에서 약해졌다. 옛날과는 차이가 너무 난다. 예전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자신의 감독 시절) 해태한테 졌지만, 선동렬이 너무 대단한 투수였기 때문에 장효조나 이만수 좋은 타자들도 못 쳤다.”

김영덕 감독 시절은 삼성의 1차 전성기였다. 자타공인 강팀이었고,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모든 면에서 좋은 팀이었지만 선동렬 한명한테 못 당했으나” 엄청난 강팀이었다.

팀이 한 번 망가지면 자칫하면 암흑기가 10년 이상 길어질 수도 있다. LG 트윈스나 롯데 자이언츠 같은 비근한 사례가 있지 않은가. 삼성 구단의 재건은 바로 시작해야한다는 게 노 감독의 조언이다.

김 전 감독은 “지난해부터 약화 된 (삼성)팀이 올해는 더 약해졌다. 투수력, 수비력, 타력 모든 면에서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그 것(전력) 가지고는 누가 감독, 코치를 하던지 간에 어렵다.”고 진단을 내렸다. 그런 면에서 이미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이승엽조차 “아깝지만 은퇴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이승엽이 없는 삼성은 여전히 상상하기 어렵고 그의 선수생활 연장을 바라는 팬들이 정서도 무시하기 힘들겠지만,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내가 3년간 삼성에 있었기 때문에 아직 정(情)도 남아 있지만, 팀이 무너지는 걸 보니까 답답하다. 선수들이 그동안 도박이다 뭐다해서 한눈 판 것은 한마디로 관리소홀이다. KIA의 마무리 투수(임창용)나 중간에 잘 던지던 투수(안지만을 지칭함)도 도박에 걸려 안 되지 않느냐. (선수들의 일탈이나 도덕적 해이는)도박도 그렇고 여자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경상도 말로 하자면, (삼성 구단이나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너무 ‘옹야옹야(오냐오냐)’ 한 것이다.”

노 감독 던진 마지막 한마디는 “선수들 스스로 관리를 할 줄 알아야 프로”라는 것이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자면, 프로 같지 않은 ‘되바라진’ 선수들이 삼성 팀을 망쳤다. 그런 선수들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구단과 지도자들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삼성 구단은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 해야 한다. 탈바꿈은, 뼈를 깎는 아픔 없이는 오지 않는 게 우리가 보고 들은 이 세상살이, 승부세계의 이치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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