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한혜진 '미우새' 하차, 아쉬워도 이해되는 속사정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4.29 11: 25

배우 한혜진이 '미우새' MC 하차에 대한 입장을 명확했다. 그 속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한껏 묻어났다. 혹여 자신 때문에 프로그램에 피해가 갈까봐 조심하는 눈치. 또한 '미우새' 제작진이 한혜진을 얼마나 애정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분명 함께 하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지금은 한혜진의 뜻을 존중해줄 때다. 
한혜진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차한 것이 맞다고 직접 밝히며 그간의 혼란을 정리했다. 한혜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영국으로 떠날 때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이 맞다는 것. 
한혜진은 "제작진 분들께서 프로그램 시작단계에서부터 제 사정(프로그램 중도에 남편 곁으로 가야한다는)을 다 아시고도 감사하게도 어려운 상황을 수용해 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셨다"라며 "계속 함께하고 싶고 참 욕심나는 프로그램인 '미운우리새끼'는 weekly 프로그램이라(드라마, 영화,시즌제 프로그램처럼 끝이 있는것이 아닌) 제가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녹화할 수도 그렇다고 남편을 홀로 계속 둘 수도 없어 예정대로 하차하고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혜진은 지난 해 7월 파일럿 방송부터 신동엽, 서장훈과 MC로 나섰다. 한혜진은 제작진과 '힐링캠프' 때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었다. 엄마가 된 후인지라 더더욱 어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마음이 더 쏠렸던 것이 사실. 
실제로 한혜진은 아내이자 엄마의 입장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여줬다. 아들을 키우고 있는 네 어머니들은 딸 역할을 해주는 한혜진이 있어 더욱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리액션 역시 좋았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 외적으로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며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연출자인 곽승영 PD는 이런 한혜진에 대해 "기본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있는 사람이다. '힐링캠프' 때문에 돌직구 질문 공격만 할 것 같지만, 남들을 포용할 줄 아는 마인드가 있다. 또 이제 엄마가 되다 보니 훨씬 출연자들을 잘 이해하더라"라고 MC능력을 극찬한 바 있다. 
제작진과 한혜진, 그리고 출연하고 있는 어머니들의 유대감이 얼마나 끈끈할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대목. 제작진이 한혜진에게 5월 복귀를 재차 제안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혜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고, 본인 역시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혜진은 "또 다시 인사드리고 가족 곁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시청자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으로 제 의사를 말씀드렸고 잘 마무리가 된 줄 알고 있다"라며 하차로 마음을 굳히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혜진을 꼭 붙잡고 싶었던 제작진과 이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쉽게 말을 꺼내놓지 못했던 한혜진.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미운 우리 새끼' 출연자와 제작진이 얼마나 돈독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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