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소사는 변했지만, 수원 징크스는 그대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29 19: 36

헨리 소사(LG 트윈스)가 괴물 투수로 변했지만, 수원 징크스는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소사는 33경기에 출장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8일까지 5경기에 출장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06을 찍었다.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소사는 피안타율도 2할3리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괴물 투수와 같은 면모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서 소사는 무너졌다. 소사는 올해 들어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3이닝 9피안타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5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

승부의 균형이 무너진 건 3회였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소사는 박기혁의 보내기 번트를 잡아 2루로 던졌다. 그러나 공은 주자 이해창의 발목에 맞고 외야로 향했다. 공식 기록은 박기혁의 야수 선택 출루.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실책이 연속으로 나왔다는 것. 후속 타자 이대형도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공중으로 떴다. 그러나 공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공은 앞으로 전진하던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뒤로 떨어졌다. 타자와 주자 모두 올 세이프.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무사 만루에서 실점을 하지 않는 건 사실상 힘든 일. 그러나 소사는 포기하지 않고 전력 투구를 펼쳐 후속 타자 유민상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무실점으로 마치는 건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최근 물 오른 타격감을 보인 박경수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선제점을 내준 소사는 유한준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추가로 2점을 kt에 더 줬다.
소사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4회에도 흔들림은 계속됐다.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2루타를 맞은 소사는 오태곤, 이해창, 박기혁, 이대형에게 잇달아 안타를 내줬다. 5타자 연속 안타에 소사는 3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소사는 더 이상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했다. 불과 54개의 공을 던졌지만 소사는 공을 신승현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신승현의 깔끔한 마무리에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최악의 투구를 했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올해 괴물 같이 변한 소사였지만, kt에 무너지는 건 낯설지가 않다. 이날 전까지 소사는 kt를 상대로 통산 55⅓이닝 35실점(34자책)으로 평균자책점 5.53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치른 경기서는 19⅔이닝 19실점 평균자책점 8.69을 기록했다. 소사가 kt에 무너진 건 우연이 아닌 셈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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