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3점포' 이종욱, 12회 연장 혈투의 구세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29 21: 34

NC 이종욱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가장 필요한 순간에 때려냈다. 무승부 내지는 패배가 유력한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한 방이었다.
이종욱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서 2-3으로 뒤진 5회 2사 만루서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1사 만루 상황. 그러나 이종욱에 앞서 타석에 들어선 재비어 스크럭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종욱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종욱은 침착하게 상대 세 번째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밀어내기 볼넷. 경기를 3-3 원점으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첫 타석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이종욱은 이후 두 타석에서 범타에 그쳤다. 그러나 연장전서 그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종욱은 5-5로 맞선 연장 12회 1사 1·2루서 상대 불펜 한승혁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1B. 한승혁의 2구 150km짜리 빠른공이 복판에 몰렸다. 이종욱은 이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시즌 첫 손맛이었다. 이종욱의 홈런으로 NC는 단번에 8-5로 앞서 나갔다.
이종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서 타율 2할3푼3리(30타수 7안타), 2타점에 그쳤다. 출장 시간은 현저히 줄어갔다. NC는 외야를 권희동-김성욱-나성범으로 꾸렸다. 특히 권희동과 나성범은 팀 내 타율 상위권에 오르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종욱으로서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던 셈.
그러나 가장 필요한 순간에 빛이 났다. 이종욱이 선보인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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