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릭에 이어 우규민도 무승 벗어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30 09: 30

지독할 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재크 페트릭(삼성)이 5전6기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우규민도 무승에서 벗어날까.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앤서니 레나도 대신 1선발 중책을 맡은 페트릭은 승운과 거리가 멀었다.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계투진이 승리를 날려 버렸다. 페트릭은 29일 대구 SK전서 '불운의 아이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페트릭은 최고 147km의 직구와 컷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6이닝 1실점(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호투했다. 3회 2사 후 한동민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최정의 우전 안타로 1점을 허용한 게 전부. 시즌 평균 자책점도 3.62에서 3.29로 낮췄다. 삼성은 SK를 꺾고 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페트릭은 "첫 승을 거두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 개인 성적보다 점점 우리 팀이 나아지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며 "모든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공수 양면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준 덕분에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는 우규민의 차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고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우규민은 4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3.15를 찍었다.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2차례. 시즌 첫 등판이었던 1일 대구 KIA전서 6⅓이닝 8피안타 7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7일 수원 kt전(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과 13일 대구 한화전(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우규민은 19일 잠실 두산전서 1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닉 에반스(두산)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던 우규민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은 우규민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투수 파트 코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소화한 우규민은 합격점을 받았다. 강습 타구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없지 않으나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우규민은 30일 대구 SK전에 선발 출격한다. 지난해 SK전서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고 평균 자책점 또한 7.36으로 높았다. 그러나 소속 구단과 그라운드 모두 달라졌다. 흔히 말하는 참고 사항일 뿐이다. 삼성은 SK를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타선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만큼 우규민의 시즌 첫 승 달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