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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현장분석] 만원 관중의 야유, 이관희는 힘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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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안양, 허종호 기자] 6112석이 팔린 안양실내체육관의 관중들이 이관희(29·서울 삼성)를 향해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이관희가 벤치에서 코트로 들어갈 때, 그리고 코트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원정을 온 삼성 팬들이 응원을 했지만, 압도적인 KGC인삼공사 홈팬들의 야유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이관희를 향한 야유는 지난 23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나온 장면 때문이다. 당시 이관희는 이정현(KGC)와 몸싸움을 벌이다 징계를 받았다. 이후 KGC와 삼성 팬들은 이정현과 이관희가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지난 3차전과 4차전이 삼성의 안방에서 열린 탓에 이정현은 일방적인 야유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나온 야유는 KGC가 원한 바가 아니다. KGC는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응원은 하지 말아달라"고 방송을 했다. KGC 주장 양희종과 이정현이 경기 전 KGC 관계자에게 홈 팬들이 이관희를 향한 야유를 하지 않도록 요청한 것. KGC의 한 관계자는 "특정 선수에게 야유하는 것은 선수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게도 안 좋을 것 같아 야유를 하지 않도록 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요청은 효과가 없었다. 1쿼터 중반 문태영 대신 이관희가 코트에 들어오자마자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KGC 장내 아나운서는 "야유를 하지 않는 선진 응원을 보여달라", "특정 선수를 향한 비방을 자제해달라"고 잇달아 요청 방송을 했지만 오히려 야유의 소리는 더욱 커졌다. KGC로서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야유의 효과는 매우 좋았다. 이관희는 야유 속에서도 자신의 경기를 하려 했지만, 코트에 들어서고 2분여 만에 트래블링 반칙을 저질러 턴오버를 기록했다. 이관희는 삼성 코칭 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2쿼터까지 2득점에 그쳤다.

이관희는 3쿼터를 거르고 4쿼터에 다시 투입됐다. 이관희는 11점을 추가하며 나름 역할을 하는 듯했다. 최종 득점은 13점.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이미 승부의 균형이 KGC로 크게 기운 상태에서 나온 점수였다. KGC는 주축 선수들을 돌아가며 쉬게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이관희의 득점은 경기의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관희는 물론 삼성으로서는 경기의 흐름이 넘어가던 '전반전에 다득점이 터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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