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픽] 자유투 OK-이관희 NO, KGC의 이상한 선진 응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30 18: 52

안양 KGC가 이상한 선진 응원을 유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삼성과 홈경기서 경기 내내 방송을 통해 홈 팬들의 야유를 자제했다. 이정현(KGC)과 과격한 몸싸움을 벌여 함께 징계를 받은 이관희(삼성)을 향한 야유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KGC 팬들은 방송을 따르지 않았다. 앞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4차전에서 삼성 팬들로부터 엄청난 야유를 받은 이정현에 대한 복수를 하려는 듯 이관희가 벤치에서 코트로 들어갈 때, 이관희가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소리로 야유를 퍼부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가 열린 안양실내체육관은 전석이 매진됐다. 인터넷 예매를 실시한 5000석과 현장에서 판매한 입석 800석까지 동이 날 정도로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삼성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KGC 팬들의 목소리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
야유가 나올 때마다 KGC는 방송을 통해 "야유를 하지 않는 선진 응원을 보여달라"고 잇달아 요청했다. KGC의 한 관계자는 "야유하는 것은 선수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게도 안 좋을 것 같아 야유를 하지 않도록 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의도는 좋았다. 그러나 일관된 행동은 하지 않았다. KGC의 야유 자제는 상황마다 달랐다. 이관희를 향한 야유가 나올 땐 끊임없이 자제 요청 방송을 했지만, 삼성이 자유투를 던질 때 나오는 관중들의 야유와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바뀐 건 없다. 이관희를 위해 야유 자제를 해도 삼성이 자유투를 던질 때와 다름없이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야유를 하지 않는 것이 선진 응원'이라고 규정을 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좋은 쪽으로만 이용한 행태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