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최강희, 무패 제동에도 여유 있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01 05: 06

'너털웃음, 유머감각과 위트, 여유.'
'봉동이장' 최강희(58) 전북 현대 감독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키워드다. 특유의 유머감각과 위트는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든다. 너털웃음은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여유가 없으면 나오기 힘든 습관들이다.
전북은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광주FC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 원정 경기서 0-1로 졌다. 개막 7경기(5승 2무) 무패를 달리던 전북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최강희 감독과 전북엔 충격적인 패배였다. 상대한 광주는 6경기 무승 늪에 허덕이던 하위권 팀이었다. 게다 광주는 통산 10경기서 6승 4무를 거둔 좋은 먹잇감이었다. 세 번의 골대 불운과 불의의 부상까지 더해 패배의 아쉬움이 진한 한 판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경기 전 최 감독은 "FA컵 탈락이 충격일 수도 있지만 포항과 1~2위 맞대결서 거뜬히 이기면서 후유증도, 박탈감도 없다"면서 "리그에선 1경기 져도 만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주전 충격패 뒤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당장의 아쉬움보다는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아쉽지만 잘 진 거 같다. 시기적으로 중요한 경기였지만 1년 중 광주전처럼 우리가 원하는대로 안 풀리는 경기가 있다."
최 감독은 "안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외의 경기를 극복하고 이겨야만 정상에 갈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잘못된 부분은 만들어 가야 한다. 시즌 초라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홈에서 제주와 중대 일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덤덤히 말을 이어갔다.
8경기 만에 리그 무패행진을 마감한 전북은 오는 3일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순위표 꼭대기를 놓고 정면 충돌한다. 패하면 선두를 내줘야 하지만 승리 시 분위기는 전혀 달라진다. 시즌 초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최 감독의 눈은 이미 제주전을 향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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