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승부수, 테일러 향한 긍정과 부정의 시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01 06: 00

통합 우승을 위한 안양 KGC의 승부수 마이크 테일러(31)를 향한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KGC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키퍼 사익스(24)를 임시 교체한다. 테일러는 오는 2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6차전부터 KGC 유니폼을 입고 뛸 전망이다. KGC는 테일러의 영입을 통해 공격에서의 부담을 덜어 통합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KGC에 사익스의 부상은 단순히 사익스의 부재로 끝나지 않는다. 공격에서 같이 힘을 발휘하는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사익스가 있을 경우 이정현과 사이먼은 휴식을 취할 시간이 생기지만, 사익스가 없을 경우 쉴 시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KGC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가 없는 상황에서 이정현과 사이먼 중 한 명이라도 코트에 없으면 티가 난다"면서 "테일러가 올 경우 2~3쿼터에 이정현과 사이먼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숨통이 트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시간적인 여유만 생기는 건 아니다. 테일러의 장점은 득점력이다. 김 감독도 "테일러의 장점은 득점이다"고 밝혔다. 테일러는 최근까지 카타르리그 알 가라파에서 뛰면서 평균 33득점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알 가라파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스카우트의 평가만 보면 NBA에서 뛰어야 한다"며 "외국인 가드가 팀에 합류하면 초반에 바랄 건 득점 하나다. 슈팅도 사익스보다 나은 느낌이다.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일러의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다. 가드의 역할은 득점만이 아니다. 동료들과 호흡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테일러는 KGC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 또한 5차전에서 삼성을 봉쇄한 수비를 테일러는 펼칠 수가 없다.
김승기 감독도 인정을 했다. 그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다. 간단한 것만 주문하려고 한다. 적응은 하지 못할 것이다. 2~3쿼터에서 상대의 힘을 빼는 공격을 하려고 한다"면서 "그래도 삼성이 지역 방어는 쓰기 힘들 것이다. 워낙 슛 능력이 좋은 선수다"고 밝혔다.
이상민 감독도 테일러가 득점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는 눈치다. 이 감독은 "공을 빼줄 때 적절하게 빼주는 선수이지만, 맞출 시간이 거의 없다. 사익스는 동료의 특징을 잘 알지만 테일러는 그렇지 않다. 결국 테일러가 얼마나 조직적인 농구를 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LA 클리퍼스 시절 마이크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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