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팀 순위, 얼마나 믿어야 하나? 최근 10년 결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1 05: 50

'4월 1위' KIA, KS 진출 확률 45.5%  
4월 5위권팀들 PS 탈락 확률 38.1%
4월 팀 순위, 과연 얼마나 믿어야 할까. 

지난 3월31일 개막한 2017시즌 KBO리그가 4월까지 일정을 마쳤다. 시즌 전체 720경기 중 130경기로 18.1% 일정을 소화한 초반이지만, 4월 성적이 갖는 의미는 크다. 시즌 초반 레이스에 따라 전체 구도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4월 팀 순위를 되돌아보면 얼마나 믿어야 할지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4월 1위팀, KS 우승 확률 45.5%
지난 10년 동안 4월 1위팀들은 거의 대부분 가을야구에 나갔다. 2013년 KIA가 4월 1위에서 최종 8위로 역대급 추락을 한 바 있지만 그것이 유일한 케이스였다. 2012년 4월 공동 1위로 마친 롯데·두산 포함 나머지 4월 1위를 차지한 10개팀들은 무난하게 4~5강에 들었다. 
특히 SK는 2007~2011년 5년 연속 4월 1위를 차지했고,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왕조 시절이었다. 이어 2014년 넥센, 2015~2016년 두산도 4월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11개팀 중 8개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72.7%의 확률을 보이고 있다. 
그 중 2007·2008·2010년 SK, 2015~2016년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4월 1위팀의 우승 확률은 45.5%. 올해 4월 1위는 18승8패(.692)를 기록한 KIA로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다만 2013년 4월 1위를 차지할 때도 KIA는 14승6패1무로 승률이 지금보다 높은 7할이었다. 4년 전 믿기지 않았던 추락 경험이 있기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 4월 5강팀, PS 탈락 확률 38.1%
4월에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에 들어선 팀들은 실제 가을야구에도 상당수 나갔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4강, 2015년부터는 5강 체제로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나누면 총 42개팀 중에서 26개팀이 가을야구에 초대받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로 따지면 61.9%로 절반을 여유 있게 넘는다. 
반대로 말하면 4월 5강권에서 포스트시즌 탈락 확률도 38.1%나 된다. 2011년 두산은 4월을 2위로 순항했지만 최종 순위는 5위로 가을야구에 탈락했다. 2013년 KIA는 4월 1위에서 최종 8위로 대추락했다. SK는 2014년 4월 3위, 2016년 4월 2위에도 뒷심 부족으로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 4월 2~5위 NC·LG·SK·넥센·롯데가 여유 부릴 수 없는 이유. 
4월 중하위권 팀들이 가을야구에 진출한 케이스도 많다. 2007년 4월 8위로 꼴찌팀이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우승팀 KIA도 그해 4월에는 6위로 하위권이었다. 2014년 LG, 2015년 NC, 2016년 KIA는 각각 4월 순위 9위-8위-8위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올해 4월 9위로 끝낸 한화도 확률상으로 가을야구 꿈을 이어갈 수 있다. 
▲ 4월 꼴찌팀, PS 진출 확률 30%
4월 꼴찌라고 기죽을 이유도 없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반등할 시간은 충분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07년 4월 최하위였던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고, 2009년 4월 8위였던 롯데도 최종 4위로 포스트시즌 문턱을 밟았다. 2014년 LG도 4월에는 꼴찌였지만 시즌을 마쳤을 때 4위로 플레이오프까지 나갔다. 
그러나 나머지 7개팀들은 4월 부진 여파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2008년 KIA(6위), 2010년 넥센(7위), 2011년 한화(공동6위), 2013년 NC(7위), 2016년 한화(7위)는 탈꼴찌에 만족했다. 2012년 한화, 2015년 kt는 4월부터 시즌 마지막 날까지 순위표 맨 아래를 벗어나지 못했다. 4월 꼴찌팀의 최종 순위 꼴찌 확률은 20%. 
올해 4월을 꼴찌로 마친 10위 삼성도 확률상으로 30%의 가을야구, 80%의 탈꼴찌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러나 올해 4월 삼성(4승20패2무)의 승률 1할6푼7리는 2015년 kt(3승22패·.120) 다음으로 나쁜 기록이다. 9위 한화와 승차도 벌써 5경기로 벌어졌는데 이 역시 지난 10년간 삼성보다 더 크게 벌어진 팀은 2015년 kt(7.5경기차) 뿐이다. 2년 전 kt는 1군에서 첫 시즌을 치른 신생팀이었지만, 삼성은 KBO리그 원년부터 시작한 전통의 팀이란 점에서 더 치욕적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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