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 양희종-문태영, 결말은 훈훈한 해피엔딩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03 06: 01

뜨거운 승부를 펼친 두 사나이의 마무리는 훈훈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8-86으로 제압했다. KGC는 4승 2패로 창단 첫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KGC는 지난 2012년 우승 후 5년 만에 우승컵 탈환에 성공했다. 오세근은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후끈하게 달아오른 매치업은 양희종 대 문태영의 주장대결이었다. 문태영이 “양희종이 다소 더러운 플레이를 펼친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문)태영이 형이 팔꿈치를 안 쓰면 나도 깨끗하게 할 것”이라 맞불을 놨다. 1차전부터 티격태격한 두 선수의 신경전이 시리즈내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런데 2차전서 이정현-이관희 충돌사태가 터졌다. 양 팀 주장인 양희종과 문태영은 오히려 사태를 수습하고 선수들을 말리는 쪽이었다. 두 선수가 시리즈 내내 맞붙었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6차전에서 양희종은 3점슛 9개를 쏴서 8개를 넣는 ‘신기’를 발휘했다. 문태영 역시 후반에만 11점을 넣으며 19점, 8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다만 문태영은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 자유투 하나를 실수, 패배의 빌미를 줬다. 경기가 끝나자 양 팀 주장인 두 선수는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인사말을 주고 받았다.
양희종은 “(문)태영이 형에게 이번 시즌 수고했다고 했다. 사람들이 우리가 라이벌이라 하는데, 태영이 형이 더 실력이 좋은 선수다. 득점력이 워낙 좋아 막기 버겁다. 삼성 모든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드린다. 문태영 형도 포옹하면서 축하한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문태영에게도 소감을 물었다. 그는 “양희종 슛이 정말 좋았다. 끝나고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정말 아까운 시즌이었다. 그래도 난 (모비스 시절) 세 번 우승해봤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한껏 날을 세웠던 두 사나이의 대결은 훈훈한 마무리로 끝이 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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