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챔피언스리그] '19세' 음바페, '39세' 부폰 경험에 막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04 05: 33

노련미가 패기를 눌렀다.
19세 신성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AS모나코)가 39세 베테랑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거대한 산을 넘지 못했다. 모나코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홈 경기서 유벤투스에 0-2로 패했다.
관심을 모은 건 모나코의 떠오르는 공격수 음바페와 유벤투스의 백전노장 골키퍼 부폰의 맞대결이었다. 음바페는 UCL서 가장 핫한 공격수였다. 그와 스무 살 차이가 나는 부폰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음바페는 모나코의 최전방에서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라다멜 팔카오와 호흡을 맞췄다. 부폰은 변함없이 유벤투스의 골문을 지켰다. 
음바페는 익숙한 모나코의 홈에서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부폰의 노련미를 넘지는 못했다. 전반 12분 헤딩 슛이 부폰 정면으로 향한 음바페는 4분 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로 기가 막히게 돌려놓았지만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초반엔 배후를 침투했지만 슈팅 직전 부폰이 나와 잡아냈다.
음바페의 힘겨운 싸움은 계속 됐다. 세계 최고의 수비진인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버티는 '철의 스리백'을 상대했다. FC바르셀로나의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도 꽁꽁 묶였던 키엘리니, 보누치 조합에 후보로 뛰던 바르잘리까지 가세했다.
음바페는 올 시즌 별들의 무대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도르트문트 등 유럽 강호를 상대로 연달아 골맛을 보며 모나코의 4강행에 공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서 5골이나 뽑아냈다. 프랑스 리그1에서도 25경기 14골을 터트리며 득점력을 뽐냈다.
19세 공격수의 눈부신 성적표에 제2의 앙리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음바페는 유벤투스전서도 남다른 몸놀림을 보이며 '떡잎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끝내 부폰이 지키는 골망을 출렁이지는 못했다.
부폰은 전반 19분 팔카오와 경기 종료 직전 제르망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손끝으로 쳐내는 등 전후반 내내 선방쇼를 이어가며 유벤투스의 완승에 공헌했다.
39세 부폰과 19세 음바페의 1차전은 노련미의 승리로 끝났다. 흥미로운 대결은 오는 10일 4강 2차전서 다시 한 번 펼쳐진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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