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구글-우버, 자율주행차 기술 소송 '2라운드'...법원 자료 제출 명령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둘러싼 실리콘 밸리 거대 기업간의 소송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4일(한국시간)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법원은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요청한 우버의 자율주행(AI) 차량 기술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만약 이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우버는 자율주행 차량 운영에 치명타를 입는다”고 보도했다.

미 지방법원 판사 윌리엄 알솝은 웨이모의 요청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정확한 판결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외신들은 “알솝 판사는 웨이모가 제기한 우버의 의혹들에 대 한 결정적 증거가 없다고 생각해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지난 2월 자사 소속 엔지니어였던 안쏘니 레반도우스키가 회사를 떠나기 전 14,000개의 기밀 문서와 9.7GB의 데이터를 도용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레반도우스키는 웨이모를 떠난 이후 자율 주행 차량 기술 스타트업인 오토(otto)를 창립한지 6개월 만에 우버에 회사를 매각했다. 현재 레반도우스키는 우버의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우버 자율주행 차량 부서를 담당하고 있다.

웨이모는 우버가 레반도우스키를 고용하면서 자사의 영업 비밀을 도용해 라이다(LIDAR) 시스템을 포함하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주변에 발사해 반사되는 레이저로 주변 장애물들을 탐지하는 것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눈이라 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우버는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우버의 자율주행 기술이 웨이모보다 뛰어난데 왜 도둑질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더버지는 “4일 웨이모의 변호사들은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레반도우스키는 오토를 통해 우버에게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불공정 우위를 제공했으며, 레반도우스키가 아직 웨이모에 다니던 당시 우버와 거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웨이보의 변호사들은 2016년 1월 28일 우버가 레반도우스키에게 웨이모를 떠나서 자기 회사로 오면 우버 주식 5백만 주(약 2억 5천만 달러)를 약속하는 서류를 공개했다고 한다.

레반도우스키는 우버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지금까지 본인이 자백을 하지 않을 권리가 명시된 미국 수정헌법 5조를 근거로 들며 일체의 관련 자료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4월 25일 미국 법원은 우버에게 관련 자료 제출을 명령한 상태이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레반도우스키에 이어 우버의 공동 창업자 라이어 론도 소송에 연루됐다. 론도 구글 맵스 제품책임자 출신이다. 법원의 관련 자료 제출 명령으로 인해 웨이모의 소송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더버지는 “우버는 이번 사건을 중재로 통해 처리하고 싶다. 우버는 웨이모가 문제시하는 것은 전 직원 레반도우스키의 불법 행위이기 때문에 중재 합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우버는 부담이 큰 배심 재판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전망했다. 웨이모와 우버의 재판은 올 10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기술 절도 논란은 우버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 중 가장 중대한 문제이다. 웨이보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우버는 치명타를 입는다. 우버가 자율주행 차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버는 지난 해 2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우버 기사에게 지불하고 남은 순매출은 65억 달러, 손실이 28억 달러에 달했다. 만약 우버가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 인건비를 내지 않아 고객 요금을 내릴 수 있어 수요를 늘려 이익을 늘려 장기적으로 확실한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된다.

웨이모 역시 이번 소송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구글 알파벳은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우버와 동일한 비즈니스를 준비하려고 한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통해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구글 알파벳은 이 서비스에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웨이모는 이번 소송을 통해 차량 공유 서비스 1인자 우버를 최대한 흔들 필요가 있다. 단순한 기술 도난 유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재판이다. 많은 것이 걸려 있는 법률 소송의 승자가 누가 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위는 우버 앱.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중간)-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