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16강무산' 서울, 우라와전 승리로 얻은 3가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10 20: 51

서울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한일전 및 1차전 설욕-로테이션 성공 등 3가지 소득을 얻은 경기였다.
FC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6차전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1-0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승 4패 승점 9점으로 ACL을 마감했다.
우라와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서울은 이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승 4패 승점 6점으로 우라와와 상하이 상강(중국)에 밀려 16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은 얻어야 할 것이 많았다. 작은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과 아직 K리그 클래식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승리를 통해 반전이 필요했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의 구상은 간단했다. 폭넓은 선수 기용을 펼치면서 우라와와 대결을 펼치겠다는 것.
경기 전 기자회견서 로테이션을 예고한 서울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자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로 우라와에 맞섰다. 3-4-3 전술로 경기에 임한 서울은 마우링요-윤승원-조찬호가 공격을 맡았다. 그리고 박민규-주세종-이석현-고요한이 중원에 자리했다. 스리백 수비진은 황현수-김원식-김동우가 출전했고 골키퍼는 양한빈이었다.
대기 명단을 살펴봐도 지난 포항전서 2골을 몰아쳤던 데얀에게는 휴식을 부여했다. 이상호-박주영 등이 포함됐지만 주전들은 체력안배를 위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우라와도 온전히 주전급 선수들이 나선 것은 아니었다. 다만 최근 리그에서 패배를 잊기 위해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도 승리를 원한다고 선언했다.
경기 양상은 예상과 달랐다. 주전들이 아니었지만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우라와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상대진영부터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면서 서울은 기회를 엿봤다. 우라와 수비는 당황하며 경기를 이어갔고 서울은 주도권을 잡고 우라와를 상대했다.
서울은 기필코 승리하고 싶었다. 1차전서 패배를 되갚아야 하는 이유도 있었다. 지난 우라와 원정 경기서 서울은 후비불안으로 2-5의 완패를 당했다. 당시 패배를 시작으로 서울은 흔들리며 분위기가 가라 앉았고 K리그까지 영향을 미쳤다.
치열하던 경기의 균형을 깬 것은 서울. 전반 38분 중앙선 부근서 볼을 가로챈 서울은 마우링요가 중앙선 밑에서 찔러 넣은 기가 막힌 킬 패스가 침투하던 이석현에게 연결되며 우라와 수비진을 단숨에 허물었다.
이석현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직접 골을 때리지 않고 옆쪽으로 달려오던 윤승원에게 패스해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윤승원은 텅 빈 골대 안으로 공을 가볍게 차 넣었다. 서울의 득점은 욕심 부리지 않고 팀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마우링요의 날카로운 패스부터 이석현의 드리블 돌파 그리고 패스, 또 윤승원의 침착한 슈팅까지 톱니바퀴처럼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내며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서울은 더욱 끊임없이 우라와를 몰아쳤다. 많은 움직임으로 기세가 오른 서울을 상대로 우라와는 특별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서울은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를 펼쳤다. 박주영을 투입해 컨디션 조절을 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비록 서울의 ACL은 이미 마무리 된 후였지만 분명 서울에게는 여러가지 득이 되는 경기였다.
한편 울산은 브리즈번 로어(호주) 원정 경기서 3골을 몰아치며 E조 최하위를 면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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