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맨유] 화이트 하트 레인의 118년 역사, 그 강렬했던 마침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15 02: 22

토트넘의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118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54년 만에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맨유와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80 고지에 오르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준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1962-1963 시즌 이후 무려 54년 만에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6위 맨유는 승점 65에 머무르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이 좌절됐다.

맨유전은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 1899년부터 줄곧 토트넘의 홈구장으로 사용된 화이트 하트 레인은 신축공사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899년 개장한 화이트 하트 레인은 약 118년간의 유구한 역사를 뒤로 하고 최대 6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축구장으로 오는 2018년 8월께 재탄생된다.
토트넘은 올 시즌 화이트 하트 레인서 리그 무패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더했다. 이날 승리로 홈 14연승 및 19경기(17승 2무) 무패행진으로 화이트 하트 레인과 작별을 고했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데이비스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완야마가 파워 헤더로 마무리하며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19분 절호의 추가골 찬스를 잡았다. 중앙 드리블 돌파로 4명을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맨유 수문장 데 헤아에 막혔다. 세기보다 방향이 중요했지만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다.
토트넘은 후반 3분 1골을 더 달아났다. 프리킥 찬스서 올라온 에릭센의 크로스를 케인이 감각적으로 옆발로 밀어넣으며 맨유의 골네트를 갈랐다.
토트넘은 후반 7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포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8분 헤딩 슈팅은 빗맞았다. 손흥민은 27분까지 72분을 소화한 뒤 화이트 하트 레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맨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6분 마샬의 땅볼 크로스를 루니가 문전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토트넘을 1-2로 추격했다.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화이트 하트 레인의 118년 역사에 아름다운 종지부를 찍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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