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공백 무색...돌아온 이재성에 전북이 웃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15 05: 00

전북 현대가 '현대가 더비'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음에도 이재성의 성공적인 복귀로 위안을 삼았다.
전북은 지난 14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울산 현대와 0-0으로 비겼다. 전북은 승점 21을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 동률이던 제주가 포항 원정서 패한 덕분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전북으로서는 승점 3을 못 얻어 아쉬웠을 한 판이었다. 전반 주도권을 내줬지만 후반 들어 일방적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 15분 부상 복귀한 이재성이 그라운드를 밟자 눈에 띄게 경기력에 좋아졌다.

세밀함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마지막 크로스와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0-0 스코어는 양 팀 모두 불만일 것 같다"며 "세밀함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수비 빌드업 과정이 부드러워야 하는데 패스가 부정확했다. 불투명한 크로스로 찬스를 잘 만들지 못했다"고 채찍질했다.
전북의 소득이 없던 것만은 아니다. 이재성의 화려한 복귀다.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두고 부상을 입어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그는 울산전을 통해 두 달 반 만에 고대하던 복귀전을 치렀다.
명불허전이었다. "기술 있는 선수라 금방 잘할 것"이라는 최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오랜만의 공식 경기임에도 활동량, 연계, 번뜩이는 패스와 드리블 등 가진 장기를 모두 보여줬다.
최 감독은 "이재성이 들어가면서 내용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100%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부상 재발 염려 때문에 투입을 못했다. 울산전서 30분을 뛰었고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 훈련량을 끌어올려 상태를 본 뒤 선발 투입하겠다.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고 체력만 올라오면 된다. 홈 2경기에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성은 이날 활약으로 A대표팀 재승선 가능성도 높였다. 때마침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울산을 찾아 이재성의 컨디션을 직접 체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소집 명단은 오는 22일 발표된다.
전북은 21일 인천, 27일 수원 삼성을 연이어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한다. 최 감독은 "(장)윤호와 (김)영찬이도 정상 훈련을 하고 있다. 윤호는 다음주 경기가 가능하다. 로페즈도 이달 말 합류한다"며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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