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터, “양키스에서 20년, 누구와도 안 바꿀 것”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15 15: 05

[OSEN=서정환 기자]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43)가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양키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 후 지터의 영구결번식을 거행했다.
1995년 데뷔한 지터는 2014년까지 20년 동안 양키스에서만 뛰었다. 1996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올스타 14회(1999~2002, 2004, 2006~2014), 5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1996, 1998~2000, 2009), 월드시리즈 MVP(2000) 등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통산 2474경기 출장한 그는 양키스 선수 최다출전, 최다 2루타(544개), 최다 도루(358개)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양키스에서 2번을 달고 뛴 선수는 지터가 마지막이 됐다. 전통의 명문 양키스는 한 자릿수 등번호가 모두 결번됐다. (1번 빌리 마틴, 2번 데릭 지터, 3번 베이브 루스, 4번 루 게릭, 5번 조 디마지오, 6번 조 토레, 7번 미키 맨틀, 8번 빌 디키, 요기 베라, 9번 로저 매리스) 지터는 양키스에서 결번된 22번째 선수다.
지터는 “역대 어느 선수라도 지금의 나와 위치를 바꾸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최고의 구단에서 최고의 팬들 앞에서 역사적인 경기를 많이 뛸 기회가 있었다. 양키스에서 뛴 20년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다”며 감격에 젖었다.
이날 영구결번식에는 지터의 가족과 옛 동료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터는 “시간이 참 많이 지났다. 기억들도 흐려진다. 하지만 가족들은 영원하다. 양키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이 영광이다. 아무리 감사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감사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가족들과 마이애미에서 어머니 날을 보내기 위해 행사에 불참했다. 로드리게스는 SNS를 통해 “지터와 수년간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축하한다. 캡틴”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터의 스승이었던 조 토레는 “사실 지터는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터는 항상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였다. 지터는 양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며 제자의 결번식을 축하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