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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김현수, 돌파구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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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이제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나와도 벤치에 앉는 일이 잦다. 플래툰 시스템 뿐만 아니라 팀내 입지가 점점 좁혀진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9) 처지다.

김현수는 최근 8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출장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좌익수로 선발 출장(3타수 무안타)한 이후 15일 캔자스시티전에서야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치러진 7경기의 상대 선발투수를 살펴보면, 4경기는 오른손 투수였고 3경기는 왼손 투수였다. (7일 우완, 8일 좌완, 9일 좌완, 10일 우완, 11일 우완, 13일 좌완, 14일 우완) 왼손 선발은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배제됐지만, 이제 오른손 선발로도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이 잦다.

볼티모어 외야진에서 중견수는 아담 존스가 붙박이다. 우익수로는 세스 스미스(좌타), 마크 트럼보(우타) 등이 출장한다. 좌익수 자리에 김현수를 비롯해 조이 리카드(우타), 트레이 만치니(우타), 크레이그 겐트리(우타), 스미스(좌타) 등이 번갈아 출장 중이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는 조이 리카드를 좌익수로 내세운다. 올해는 신예 만치니까지 가세했다. 만치니는 1루수가 주포지션이지만, 1루에는 크리스 데이비스가 있기에 올해부터 외야 멀티 플레이어에 도전하고 있다.

만치니는 장타력을 앞세워 오른손 투수 상대로 좌익수 선발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김현수의 기회를 뺏고 있다. 만치니는 타율 2할8푼8리(80타수 23안타) 7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내 홈런-타점 1위인 매니 마차도(9홈런 22타점)보다 타석 기회는 절반 정도이나 홈런과 타점에서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장타율이 6할로 팀내 1위. OPS도 0.918로 1위다. 우타자 임에도 좌완(타율 .225 2홈런)보다 우완(타율 .333, 5홈런) 상대로 더 강해 쇼월터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15일 지역 언론 MASN과 인터뷰에서 "김현수의 출장 기회는 어려운 문제다. 만치니가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통해 겨우 개막 엔트리에 살아남았다. 이후 대타 등 제한된 기회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입지를 키워갔다. 올해는 정반대다. 시범경기에서 주전 좌익수를 보장받으며 나쁘지 않았는데, 시즌에 들어와 타율이 떨어지자 점점 기회를 잃고 있다.

15일 현재 18경기에서 타율 2할3푼4리(47타수 11안타)로 부진하다. 빅리그 2년차를 맞아 지난해 보여준 높은 출루율에다 장타율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출루율은 3할2푼1리, 장타율은 홈런 1개, 2루타 1개로 3할1푼9리에 그친다.

5월 치른 팀의 11경기에서 5경기, 선발로는 고작 3경기에 출장했다. 5월 성적은 12타수 2안타(타율 .167)다. 4월에 리카드의 손가락 부상, 스미스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장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5월 들어서 외야수들이 부상에서 모두 복귀, 수비력이 좋은 리카드와 공격력이 좋은 만치니가 좌익수를 번갈아 출장 중이다. 스미스도 타율 3할1리(73타수 22안타, 3홈런) OPS 0.902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의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이다. 타석 수는 팀내 야수 중 12번째다. 내야 멀티 라이언 플래허티와 외야 백업 겐트리 만이 김현수보다 적다.

김현수는 15일 캔자스시티전에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고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6-8로 뒤진 7회 1사 1,2루 승부처에서 좌투수 상대로 대타(만치니)로 교체됐다. 김현수에게는 매 타석이 중요하다.

지난 2월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PECOTA 예측시스템은 볼티모어가 올해 73승(89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캔자스시티(71승), 샌디에이고(69승)에 이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 하지만 쇼월터 감독은 매일 좌우 타자들을 바꿔 가며 짜는 라인업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대 이상 성적이다.

감독은 팀 승리를 우선한다. 이기기 위해서 최고의 라인업을 짜고, 전략을 준비한다. 김현수는 한국 팬들에게 '자랑스런 코리안 빅리거'이겠지만, 볼티모어 엔트리에선 1/25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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