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없는 피츠버그의 현주소, 지구 꼴찌 추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17 06: 00

피츠버그, 강정호 공백으로 공격력 약화   
강정호 18일 항소 결과에 팀 운명 걸려
강정호의 항소심 선거 공판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강정호가 없는 시즌 초반이 힘겨운 까닭이다. 

강정호는 18일 음주운전 항소심 선거 공판을 받는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와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강정호는 벌금형으로 낮춰줄 것을 호소했다. 감형이 된다면 미국 취업비자를 갱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조속한 복귀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 강정호 없이 시즌을 맞이한 피츠버그는 지금 위기다. 지난 16일까지 16승22패 승률 4할2푼1리로 내셔널리즈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해 있다. 최근 2연승으로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 6연패 늪에 빠질 정도로 초반 흐름이 좋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공격력 약화. 팀 타율이 2할2푼4리로 전체 30개 구단 중 29위에 불과하다. 홈런은 34개로 공동 27위, 경기당 평균 득점(3.78)과 OPS(.670)는 28위로 하위권이다. 지난해 팀 타율 12위(.257), OPS 15위(.734), 득점 14위(4.50) 등 리그 평균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폭락 수준이다. 
강정호의 공백이 여실히 나타나는 대목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빠진 3루 자리에 데이비드 프리스와 조쉬 해리슨이 번갈아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보름 넘게 공백기가 있었던 프리스는 올해 21경기 타율 2할9푼7리 3홈런 10타점 OPS .871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 해리슨도 37경기 타율 2할8푼8리 5홈런 12타점 OPS .808로 분투 중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장타력은 강정호만 못하다. 프리스(.484) 해리슨(.455)의 장타율도 좋은 편이지만 지난해 강정호(.513)에 미치진 못한다. 강정호가 뛸 수 있는 유격수 포지션에선 조디 머서가 37경기 타율 2할3리 2홈런 10타점 OPS .586으로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물론 강정호 공백이 피츠버그 부진의 모든 이유는 아니다. 팀 리더 앤드류 매커친이 37경기 타율 2할1푼2리 6홈런 17타점 OPS .689로 하락세가 뚜렷하고, 간판 외야수로 떠오른 스탈링 마르테가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는 악재가 있었다. 강정호와 함께 4번을 양분한 마르테 공백이 크다. 
4번 타순에는 그레고리 폴랑코가 기용되고 있지만, 34경기 타율 2할5푼2리 1홈런 9타점 OPS .706으로 위압감이 전혀 없다. 풀타임 첫 해인 1루수 조쉬 벨이 팀 내 최다 7홈런 OPS .814를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큰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 피츠버그가 강정호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들이다. 
피츠버그는 팀 평균자책점이 15위(4.14)로 마운드는 그런대로 괜찮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13위(4.24)로 더 좋다. 타선만 살아나면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강정호만 돌아온다면' 피츠버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18일 항소심 결과에 피츠버그의 2017시즌 운명도 걸려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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