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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선발사수’ 류현진, 두 토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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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남긴 류현진(30·LA 다저스)이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번 경기 등판 결과는 향후 선발 로테이션 사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2승에 재도전한다. 2013년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에딘손 볼케스와 맞대결한다. 돈 매팅리 감독, 디 고든 등 반가운 얼굴들이 적지 않지만 정은 잠시 뒤로 미뤄둬야 한다.

승리도 승리지만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기다. 우선 직전 등판에서의 부진을 씻어낼 필요가 있다. 개막 후 점차 나아지는 모습으로 오름세를 탔던 류현진은 5월 1일 필라델피아전 승리(5⅓이닝 1실점)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 후 엉덩이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복귀전이었던 12일 콜로라도 원정에서는 4이닝 8피안타 6볼넷 10실점(5자책점)의 최악투를 펼쳤다.

10실점, 6볼넷 모두 류현진의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떨어진 류현진은 이날 변화구를 집요하게 노리고 들어온 콜로라도의 장타력에 허물어졌다. 수비 실책이 끼어 있었기는 했지만 변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 충격을 빨리 털어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다.

여기에 자신의 자리도 걸려 있다. 다저스는 총 7명의 투수가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 마에다 겐타,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매카시, 훌리오 유리아스, 그리고 류현진이 그 주인공이다. 다저스는 선발 전력을 극대화하고 부상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10일로 줄어든 부상자 명단(DL) 제도를 활용하고 있으나 최근 MLB 사무국에서 조사 착수 움직임을 보이는 등 향후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커쇼는 확실히 자신의 자리가 있고,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유리아스에게도 꾸준히 기회가 갈 전망이다. 물집 증상으로 두 차례나 DL에 갔던 힐은 1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복귀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꼼수 DL’ 논란이 있었던 마에다는 최근 페이스가 좋고, 우드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구위가 조금 떨어진 매카시를 제쳐두더라도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2경기 연속 실패는 류현진의 입지를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선발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밀려나면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불펜으로는 경험이 없는 류현진의 활용을 놓고 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류현진이 중요한 시험대에 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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