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를 두렵게 하는 '2016년 부상 트라우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18 06: 00

"또 두 달 결장하길 원치 않는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5)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결장했다. 원래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있었지만 허리 통증 때문에 결장했다. 16일 팀 휴식일로 이틀 연속 쉰 추신수였지만,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도 결장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댈러스모닝뉴스' 등 텍사스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추신수의 허리 상태는 크게 심각한 건 아니다. 15~16일 이틀간 허리 치료를 받아 약 80%까지 호전됐고, 17일 경기 전 제프 배니스터 감독에게 직접 출장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추신수는 "작년에 허리 부상을 입지 않았더라면 아마 경기 출장했을 것이다"며 "두 달 결장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의 부상은 지난해처럼 심각하진 않지만, 2016년의 기억이 그를 두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무려 4번이나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손등 부상을 차례로 당하며 48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번에 통증이 도진 허리 때문에 7월말부터 2주 동안 DL에 있어야 했다.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신중히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추신수는 "허리 통증이나 뻣뻣함이 작년만큼 심하진 않다.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100% 상태를 만들 것이다. 카를로스 고메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팀을 더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 배니스터 감독도 내게 하루의 휴식을 더 주고 싶어했다"고 이야기했다. 
텍사스는 1번타자 중견수 고메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DL에 올라 4~6주 재활이 불가피하다. 여기서 추신수마저 다치면 안 된다. 배니스터 감독은 "우린 이미 한 선수가 빠졌다. 선수 보호를 위해 추신수에게 회복 시간을 주고 있다. 추신수가 17일 대타로 출장 의욕을 보였지만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 번에 2명이 빠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텍사스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추신수 본인도 부상 트라우마가 크게 남아있다. 지난해처럼 부상이 끊임없이 재발하면 팀도 개인도 큰 손해다. 아무리 작은 통증이라도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극도의 보호 아래 3일간 푹 쉰 추신수는 18일 필라델피아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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