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3G 연속 QS' 역투한 켈리, 사자후 막아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18 21: 53

SK 에이스 메릴 켈리(29)가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며 삼성의 첫 스윕 '사자후'를 막아섰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완연히 살아난 모습도 과시했다. 
켈리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38에서 4.01로 내려가 3점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시종일관 역투를 펼쳤다. 2회 러프에게 볼넷, 2사 후 김헌곤에게 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으나 이원석 타석 때 상대의 이중도루 시도를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이후로는 간간히 볼넷이 나오기는 했으나 후속타를 꽁꽁 묶고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7회가 문제였다. 선두 김상수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2사 1루에 몰렸다. 여기에 이승엽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조동찬과의 승부를 선택했으나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됐다. 결정적인 장면은 다음 순간 나왔다. 김헌곤과 유리한 승부를 벌였으나 3루 주자 구자욱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다 보크를 범해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한 켈리였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심호흡을 한 차례 하고 다시 경기에 집중한 켈리는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불발탄 일색이었던 타선은 7회 2사 1,2루에서 김동엽이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켈리의 승리요건을 만들어줬고, 김주한 박희수로 이어진 불펜도 삼성의 추격을 잘 저지하며 켈리의 4승이 완성됐다.
켈리는 이날 최고 151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7회에도 150km을 던지는 등 마지막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에이스의 진가를 과시했다. 여기에 투심, 커터, 체인지업을 비슷한 비율로 섞어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였던 켈리는 4월 말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라갔다. 가뜩이나 팀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우려가 생겼다. 그러나 6일 넥센전에서 6이닝 3실점, 12일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2연승을 내달렸고 이날도 힘 있는 투구를 선보여 완전히 살아났음을 알렸다.
켈리는 경기 후 "올 시즌 경기 중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골고루 활용해서 타자들을 상대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체인지업이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밝게 웃었다. 든든한 에이스가 팀의 연패를 끊었다.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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