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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삼성의 외인 악몽, 이젠 옛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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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악몽은 없다. 

삼성은 지난해 외인 악몽에 시달렸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이상 투수) 등 4명의 투수가 6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일본 무대 경험이 풍부한 아롬 발디리스는 부상과 부진 속에 타율 2할6푼6리(154타수 41안타) 8홈런 33타점 24득점에 그쳤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으로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고 메이저리그 출신 우타 거포 다린 러프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레나도가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러프가 부진의 늪에 허덕이며 지난해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페트릭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저 연봉 선수. 페트릭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게 사실이었다. 레나도 대신 에이스 중책을 맡은 페트릭은 9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승 4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40.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투구 내용은 합격점이었다. 

페트릭은 17일 문학 SK전서 올 시즌 다섯 번째 퀄리티 스타트(6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를 달성하며 5-2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한수 감독은 "페트릭의 호투가 없었다면 우리가 이기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며 "페트릭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닝 소화 능력만 봐도 페트릭이 얼마나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칭찬했다. 

러프는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로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에 머물렀다. 특타 훈련을 자청하고 영상 자료를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는 등 타격감 회복을 위해 안간 힘을 썼다. 3루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헤드 슬라이딩을 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2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러프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재충전을 마친 러프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러프는 1군 복귀 후 타율 3할8리(52타수 16안타) 3홈런 7타점으로 4번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러프가 많이 좋아졌다. 스윙 궤적도 좋아졌다. 16일 경기에서도 밀어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4번 타자 몫을 잘 해주면 구자욱도 부담을 덜면서 좋은 타구를 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레나도의 1군 복귀도 임박했다. 두 차례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고 오는 23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주중 3연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레나도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삼성 전력은 배가 될 듯.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아온 만큼 기대해도 좋을 터. 불과 얼마 전까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움추려 들었던 삼성은 이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의 외인 악몽은 이제 옛 말이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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