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다짐, “반등해 MLB 로스터 들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20 06: 07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힘든 시기를 이어가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의 각오는 변함이 없었다. 고비를 이겨내고 미네소타의 25인 로스터에 들겠다는 의지로 트리플A 생활을 버티고 있다.
불운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박병호는 복귀 후 타격감 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던 박병호는 트리플A 초반 4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계속 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2루타를 치고 베이스러닝을 하던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재활은 예상보다 길어져 꼬박 한 달이 걸렸다.
2월 팀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것까지 생각하면 1년 내내 시련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창 좋을 때 당한 부상으로 25인 로스터 재등록의 기회도 몇 차례나 놓쳤다. 박병호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인 ‘ESPN 1500’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전 당시 로스터 제외에 대해 “쓰라린 소식이었다. 놀랍지는 않았지만 실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ESPN 1500’은 박병호가 전임 테리 라이언 단장 시절에 영입된 선수임을 상기키시며, 지난해 부임한 새 수뇌부(데릭 팔비, 테드 레빈)는 박병호를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박병호가 지난해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 수뇌부가 40인 로스터 제외, 개막 25인 로스터 제외라는 석연치 않은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트리플A로 내려갈 당시 구단 수뇌부가 어떠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로체스터 취재 당시, 구단 수뇌부는 박병호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오직 폴 몰리터 감독 정도가 박병호의 안부를 묻는 정도였다. 또한 박병호는 현재 40인 로스터에 없는 선수다. 구단 수뇌부의 생각을 바꿔놓기 위해서는 트리플A에서 엄청난 실적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고 반드시 MLB 로스터에 진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병호는 “트리플A 시즌이 시작할 때 좋은 감을 느꼈다. 그런 상황에서 3주나 재활에 매달렸다는 점은 분명 아쉽다”라면서도 “현재 타석에서 모멘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등할 수 있고, MLB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마이크 퀘이드 로체스터 감독 또한 박병호의 MLB 재진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인물이다. 퀘이드 감독은 ‘ESPN 1500’과의 인터뷰에서 “훨씬 더 나은 선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분명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때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다”라면서 “만약 그가 스프링 트레이닝, 그리고 시즌의 첫 열흘에 봤던 선수로 돌아온다면, 그의 가능성에 대해 흥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부상 복귀 이후 떨어진 타격감에 애를 먹었다. 쉽게 안타가 나오지 않아 타율이 3할7푼5리에서 2할2푼4리까지 추락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홈런포, 3안타 경기 등을 만들어내며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이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시간은 많다.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기대가 걸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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