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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 딜레마’ 강정호 방출도, 해결책도 없다

[OSEN=김태우 기자] 강정호(30·피츠버그)와 소속팀 피츠버그의 한숨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강경했고,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 그렇다고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다. 자칫 딜레마가 길어질 위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김종문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강정호의 항소심 판결을 선고하면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강정호는 벌금형으로의 감형을 요청했으나 법원이 다시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로써 두 달을 끈 강정호의 항소심은 선수 측으로서는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2009년 벌금 100만 원, 2011년 벌금 300만 원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 형벌의 예방적 차원을 위해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라면서 “피고에게 유리한 사항은 이미 반영이 됐다. 원심의 판결을 변경할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았다.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비자 발급 거부가 원심의 양형 재량에서 벗어나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올 시즌 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복귀한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음주운전사고 이후 당초 벌금형을 예상했지만, 1심 재판부가 검찰의 구형(벌금 1500만 원)을 뛰어넘는 엄벌을 내림에 따라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 절차는 완전히 중단됐다. 미 대사관은 완강했고, 강정호는 항소심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항소를 한 이유는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 어쨌든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선처를 호소한 것이었다. 변호인단도 강정호의 선수생명이라는 감정적 부분에 호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지만, 상고를 해도 원심이 뒤집힐지는 대단히 불투명해졌다. 강정호로서는 사실상 올 시즌을 접게 될 위기다.

현재 판결로 취업비자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떨어진다. 이미 대사관에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벌금형으로 감형된 판결문이 반드시 필요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판결로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취업비자가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강정호의 경우 세 번째 음주운전이고, 미 대사관도 이를 알고 있다. 그 전과가 사라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면서 “언젠가는 풀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취업비자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계약은 어떻게 될까. 만약 미 대사관이 계속 현재의 노선을 고수한다면 강정호는 내년에도 MLB에서 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보장 계약은 내년까지다. 다만 피츠버그가 당장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어차피 제한 리스트에 올라 있는 강정호에게 연봉 지급의 의무는 없다. 판결 후 성명 내용대로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강정호의 복귀를 기다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피츠버그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강정호 측 관계자들은 물론 피츠버그도 강정호의 비자 문제에 대해 많은 노력을 했다. 행정력 집중에 꽤 공을 들였다”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납득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했기에 못했기에 사정이 이렇게 되지 않았겠는가. 피츠버그로서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관계 부처의 생각이 달라지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귀띔했다.

강정호 측과 피츠버그는 앞으로도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쓸 만한 카드는 거의 다 썼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떠한 획기적인 반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극적으로 풀리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어색한 동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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