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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동맥 쿼텟, 홈런타선 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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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홈런의 팀’으로 완전히 거듭난 SK의 대포가 점차 그 안정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홈런 페이스에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까지 가세해 위력적인 ‘정동맥 쿼텟’이 구축됐다. 홈런포 위력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도 흥미롭다.

SK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홈런포 3방을 집중시킨 타선의 힘, 그리고 선발 윤희상의 호투를 앞세워 11-1로 대승을 거두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윤희상도 호투했지만 역시 경기 초반부터 장타로 NC 마운드를 두들긴 타선의 힘이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중심타선에서 홈런도 세 방이나 터졌다.

18일 인천 삼성전에서 결승포를 때린 김동엽이 1회 2점 홈런을 날리며 2경기 연속 대포를 신고했거, 5회에는 홈런 선두인 최정이 시즌 13호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7회에는 새 외국인 타자 로맥이 역시 좌측 담장을 넘겨 마침표를 찍었다. 5번 타자로 출전한 한동민도 1회 결승타를 비롯해 연신 큰 타구를 날리며 NC 마운드를 긴장시켰다.

SK는 올해 41경기에서 총 66방의 대포를 터뜨리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2위 삼성(39개)과의 격차는 꽤 벌어졌고, 리그 평균인 35개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특히 중심타선의 홈런 파워가 가공할 만하다. 최정이 13개, 한동민이 11개, 김동엽이 10개를 쳤다. 세 명을 합치면 34개인데, 올 시즌 팀 홈런이 34개가 안 되는 팀만 5개 팀이다.

지난해 리그 홈런왕인 최정은 변수보다는 상수에 가깝다. 홈런 페이스는 꾸준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동민은 최근 홈런 페이스가 주춤한 편이지만 장타는 꾸준히 나온다. 한때 페이스가 처졌던 김동엽은 다시 터져나온 홈런포에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한동민 김동엽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로맥이 등장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홈런 경력이 꽤 화려한 로맥은 첫 27타수에서 홈런 3개를 쳤다. 아직 타율은 2할5푼9리에 머물고 있지만 타수당 홈런 비율은 리그 정상권이다.

지나치게 홈런에 의존한 타격은 일관성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어쨌든 SK는 올해 홈런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굳이 단점을 보완하려기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쪽이 더 현명한 선수 구성이다. 유격수를 포기하고 로맥을 영입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중심타선에서 가공할 만한 홈런 파워를 구축하며 상대 마운드를 정면으로 압박하는 것이다. 이는 테이블세터나 하위타선에도 나름대로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런 SK는 현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230홈런이 가능하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2003년 삼성의 213개를 훌쩍 넘는 수치다. 지난해 세운 구단 최다 기록(182개)은 경신이 유력하다. 물론 지금의 홈런 파워가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아직 터지지 않은 정의윤 이재원 박정권 등까지 생각하면 평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정동맥 쿼텟이 그 선봉에 선 SK의 홈런 파워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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